신 총괄회장은 2일 방송을 통해 공개된 영상에서 "둘째아들 신동빈에게는 어떠한 권한이나 명분도 없다"며 "신동빈을 한국 롯데 회장,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로 임명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영상은 신 전 부회장이 이날 오후 롯데호텔 34층 집무실에서 찍은 것을 공개한 것이다. 신 총괄회장은 사전에 적힌 글을 한국어로 읽어 내려갔다.
영상공개를 통해 3일로 예정된 신 회장 귀국에 앞서 신 총괄회장이 장남인 자신을 지지하고 있고, 신 회장의 정통성을 부인했다는 점을 분명히 해 향후 열릴 주주총회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이에 앞서 신 전 부회장은 한 방송사 인터뷰에서 한국어로 국민에게 사과하고 신 총괄회장이 신 회장을 중국 사업과 관련해 손찌검까지 했다고 폭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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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롯데그룹은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히 대응할 것을 강조했다.
롯데그룹은 "신 전 부회장 측에서 고령의 총괄회장을 이용해 전례없는 동영상으로 왜곡되고 법적 효력도 없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고 안타깝다"며 "그룹 안정을 해치는 행위에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 전 부회장이 일방적인 주장으로 국민은 물론 주주, 협력업체 임직원들이 깊은 상처를 입을 것으로 보여 안타깝다"며 "기업이야 어찌되든 사실과 다른 자극적인 폭로로 분란과 싸움을 초래해 그룹 안전을 해치는 행위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롯데그룹은 또 신동빈 회장 귀국 후 적극적인 행동에 나설 뜻도 밝혔다. 롯데그룹은 "신 회장은 귀국 즉시 경영인으로서 행보를 강화할 예정"이라며 "정부와 금융권 관계자, 협력업체 대표 등을 만나 협조를 당부하고 산적한 계열사 업무를 챙길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을 찾아 인사와 함께 출장을 다녀온 것에 대한 여러 가지 설명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