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는 2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경기에서 2-3으로 역전패했다.
더욱 아쉬움이 큰 것은 추격 상황에서 '필승조'를 앞세웠으나, 이렇다 할 결과를 내지 못한 것이다. 한화는 전날(1일) 경기서 8-9로 분패했다. 선발 송창식이 2⅓이닝 6실점으로 부진한 가운데, 송은범이 3회부터 마운드에 올랐으나 1⅔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7-6으로 앞선 상황에서 5회 3점을 내주며 역전을 허용했다.
이날 경기에서도 한화의 필승조가 어김없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나 승리 상황에서 지키는 게 아닌, 추격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게 아쉬웠다. 이날 선발 안영명은 5회까지 2실점한 뒤 6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연속 2루타를 맞으며 3실점째를 기록했다. 2-3 역전 허용.
이때부터 한화의 필승조가 또 한 번 모습을 드러냈다. 박정진이 6회 올라 ⅔이닝 동안 공 10개를 던지며 2타자를 범타 처리했다. 그리고 6회 2사 주자 없는 상황부터 권혁이 마운드에 등장했다. 권혁은 2⅓이닝 동안 44개의 공을 뿌렸다. 그리고 9회 윤규진이 마운드에 올라 공 7개를 던지며 이날 자신의 투구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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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는 앞서 두산과의 주중 3연전에서 위닝시리즈(2승1패)를 달성한 채 홈구장으로 왔다. 그러나 위닝시리즈를 거두는 데 있어 손실도 분명 있었다. 바로 필승조들의 체력 소모. 7월 28일 두산과의 주중 1차전에서는 박정진이 3이닝 동안 공을 43개 뿌렸다. 심지어 10-2로 앞선 9회에는 권혁까지 나와 1이닝 동안 14개의 공을 던졌다.
결국 다음날인 29일 한화는 배영수가 4⅔이닝을 던진 뒤 5회 강판된 가운데, 송창식이 3실점으로 무너지며 승기를 내줬다. 결과적으로 전날 던진 박정진과 권혁은 접전 상황에서 아예 낼 수 없게 됐다. 30일 경기서는 0-2로 뒤진 상황에 박정진(1⅓이닝 39개)-윤규진(2⅓이닝 32개)-권혁(1⅔이닝 22개)이 차례로 나와 승리를 지켜냈으나 투구수가 많았다. 결국 선발들이 무너진 가운데, 필승조들의 체력 소모도 컸다.
두산전에서의 체력 소모는 KIA전에서도 이어졌다. 심지어 이용규가 지난달 31일 KIA와의 첫 경기에서 1회 종아리에 사구를 맞은 끝에 들것에 실려 나갔다. 이용규의 공백은 팀 전체에 영향을 미쳤다. 전날(1일) 경기서도 추격에는 성공했으나 끝내 뒤집지는 못했다. 그리고 이날 접전 상황에서 또 한 번 무릎을 꿇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