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30개, 3년 간 임직원 성과급으로만 3.5조

머니투데이 김세관 기자 2015.08.01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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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이노근 새누리당 의원 공개…기업평가 낮아도 성과급은 지급

 지난 3월26일 오후 종로구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공공기관 개혁추진 상황점검회의에서 국무총리의 모두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사진=뉴스1. 지난 3월26일 오후 종로구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공공기관 개혁추진 상황점검회의에서 국무총리의 모두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사진=뉴스1.


국내 30개 공기업들이 지난 3년 간 임직원들에게 준 성과급 규모가 3조5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직원 1인당 1400만원 만원 수준이다.

이노근 새누리당 의원이 1일 기획재정부로부터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전국 공기업 30곳이 2012년부터 2014년까지 3년 간 총 3조4985억원의 성과급을 지급했다. 직원 성과급으로만 3조4909억원, 기관장 성과급은 76억3000만원 규모였다.



1인당 액수로 환산하면 직원 평균 성과급은 1400만원, 기관장은 평균 8400만원을 지급받은 셈. 30개 공기업의 총 부채가 2014년 결산 기준으로 429조3216억원에 달하는 것을 감안하면 성과급 규모가 과하다는 지적이다.

직원들에게 가장 많은 성과급을 지급한 공기업은 한국전력공사로 3년 간 1만9000여 명에게 8968억9200만원을 지급했다. 한국철도공사가 4857억300만원으로 2위, 한국수력원자력이 3394억9900만원으로 3위를 차지했으며 한국토지주택공사가 2376억6120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특히 3년 간 성과급 지급 규모 1위와 4위를 차지한 한전과 LH공사는 둘이 합쳐 246억7641억원의 부채(한전 108조8833억원, LH공사 137조8808억원)를 안고 있다. 공기업 부채의 절반 이상인 57.4% 수준이다.

이와 함께 한국광물자원공사는 최근 3년간 영업이익 적자, 부채 2조2825억원, 국민권익위 청렴도 평가에서 최하위인 5등급을 받았지만 기관장 120% 직원 180%의 성과급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와 한국공항공사도 기관평가가 낮았지만 각각 직원들에게 100%의 성과급을 줬다.


이 의원은 "30개 공기업들이 천문학적인 부채 속에서도 성과급 잔치를 벌였다"며 "공기업 성과급 제도 운영 부실은 국민 혈세 낭비로 직결된다. 공기업 경영평가제도 및 성과급 지급방식을 전면 재검토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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