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7개월째 내리막..."당분간 감소세 지속"

머니투데이 세종=유영호 기자 2015.08.01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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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수출 466.1억弗, 전년비 3.3%↓… 무역흑자 77.6억弗 '42개월 연속'

자료: 산업통상자원부자료: 산업통상자원부


수출이 침체의 늪에서 좀처럼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올해 들어 7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세계 교역 감소, 엔화·유로화 약세 등 대외 위협요인이 수두룩해 수출 회복이 지연될 것이라는 우려도 커졌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7월 수출액은 466억1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3%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수입액은 전년 동월보다 15.3% 줄어든 388억5000만달러로 조사됐다. 이로써 수출과 수입은 올 들어 7개월째 동반 감소세를 기록했다.



수출액과 수입액의 차이를 의미하는 무역수지는 77억6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2012년 2월 이후 42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정부는 당초 7월 수출이 소폭이나마 반등세로 접어들 것으로 관측했다. 국제유가가 소폭이나마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석유화학·석유제품이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됐다. 석유화학·석유제품이 우리나라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20%다.



하지만 '이란 핵협상 타결'로 국제유가가 하락 반전하면서 정부의 관측은 빗나가게 됐다. 실제 지난달 수출단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석유화학이 25.5%, 석유제품이 38.7% 각각 하락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지난달 석유화학·석유제품 수출액이 20억달러 감소했다"며 "하반기에도 감소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석유화학·석유제품을 제외하면 지난달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1.0%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수출 물량도 6월 10.8%로 상승 전환에 성공한 이후 지난달에도 7.8%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원·달러 환율 상승의 영향으로 수출기업의 채산성도 다소 개선됐다.

특히 △조선(57.4%) △철강(16.4%) △반도체(6.6%) 등 주력품목의 수출이 회복세를 보이고 △OLED(유기발광다이오드·217.7%) △화장품(39.1%) 등 신규 품목의 수출이 호조세를 이어가는 것은 긍정적인 부분으로 평가된다.


국가별 수출은 △중국(-6.4%) △일본(-28.0%) △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0.6%) △중남미(-16.6%) △EU(유럽연합·-5.6%) △중동(-18.6%) 등 주요국으로의 수출액이 대부분 감소했다. 반면 △미국(1.8%) △베트남(46.5%) △말레이시아(32.1%)로의 수출은 증가했다.

수입의 경우 원자재단가 하락으로 감소세 지속했다. 품목별로는 원자재가 28.0%, 소비재가 2.2% 감소했지만 자본재는 5.8% 증가했다.

정부는 수출 감소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관측되는 만큼 수출 활성화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윤갑석 산업부 무역정책관은 "세계교역 감소, 유가하락, 엔화·유로화 약세 등 부정적 대외여건으로 수출 감소세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며 "수출경쟁력 강화대책을 차질 없이 추진하는 동시에 OLED·화장품와 같은 새로운 수출품목 발굴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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