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시각]경제성장률 or 연준, 어디에 초점 맞출까

머니투데이 뉴욕=서명훈 특파원 2015.07.31 0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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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GDP 의미 '함축적', ECI 지표에 주목… 2Q 실적 '예상보다 좋다' 평가 확산

[월가시각]경제성장률 or 연준, 어디에 초점 맞출까


“경제성장률(GDP) vs 연방준비제도(Fed)”

투자자들이 경제성장률과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 사이에서 갈피를 잡지 못한 하루였다. 2분기 경제성장률(GDP)을 다소 기대에 못 미쳤지만 경기 회복이 이어지고 있음을 확인시켜줬다. 반면 경기회복과 동시에 물가상승률이 연준의 목표치인 2%에 근접하면서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은 한층 더 높아졌다.

투자자들은 호재와 악재 사이에서 어느 쪽에 초점을 맞춰야할지 곤혹스러운 모습을 연출했다. S&P500 지수와 다우 지수가 장 마감 1시간 전부터 강보합과 약보합을 수차례 오간 것도 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30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S&P500 지수는 전날과 거의 변화가 없는 2108.63을 기록했다. 다우 지수는 5.41포인트(0.03%) 하락한 1만7745.98로 마감했다. 반면 나스닥은 17.05포인트(0.33%) 상승한 5128.79로 가장 좋은 성적표를 나타냈다.

JP모건 펀드의 데이비드 켈리 수석 전략분석가는 “경제성장률과 연준이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일 것인지 예측하는데 초점이 맞춰졌다”며 “투자자들은 지표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이는 것인지 아니면 낮추는 것인지 확신을 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미국 상무부는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2.3% 증가했으며 가격변동이 큰 식품과 에너지 등을 제외한 근원 물가상승률은 1.8%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성장률만 놓고 본다면 전문가들의 예상치에 못 미쳤기 때문에 금리인상 가능성이 낮아진 것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반면 물가상승률이 2%에 근접한 것은 금리인상 시기가 가까워졌다는 의미로 읽힌다. 또 1분기 성장률이 당초 0.2% 감소에서 0.6% 증가로 상향 조정된 것도 금리인상 가능성에 힘을 실어준다.

커먼웰스 패이낸셜 네트웍스의 브래드 맥밀란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경제가 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지만 모두가 기대했던 수준은 아니었다”며 “완만한 성장은 연준이 금리인상을 하기까지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미여서 주식 투자자들에게는 좋은 소식”이라고 설명했다.


GDP 지표가 확실한 방향성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31일 발표 예정인 고용비용지수(ECI)에 더 큰 관심이 모아진다. 앞서 지난 29일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직후 성명서에서 고용시장이 ‘약간의’ 추가적인 개선이 확인되면 금리인상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푸르덴셜 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전략분석가는 “지금 상황에서는 ECI가 가장 중요한 지표 가운데 하나”라며 “지금까지 느리지만 꾸준히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에서는 기업 실적에 대한 우려가 상당 부분 완화됐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날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오후 들어 낙폭을 만회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는 설명이다.

타워 브릿지 어드바이저의 마리스 오그 대표는 “2분기 기업 실적은 매우 밝은 편”이라며 “시장이 처음 우려했던 것보다 상황이 나쁘지 않다는 메시지를 받아들이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분더리히증권의 아트 호간 수석 전략분석가 역시 “최근 이틀간 기업 실적이 시장을 견인했다”며 “투자자들은 연준이 왜 금리를 올리지 말아야 하는지 이유를 찾느라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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