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사기 피해 연간 1000억원, 아프리카 최다"

머니투데이 세종=이동우 기자 2015.07.29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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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가장 많아… 유형별로는 서류위조, 이메일 해킹 등

/ 사진=뉴스1/ 사진=뉴스1


서류위조, 이메일 해킹 등 무역사기로 인한 우리 기업의 피해 규모가 연간 1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KOTRA가 내놓은 '무역사기 발생현황 및 대응책'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우리 기업이 겪은 무역사기는 모두 530건으로 조사됐다.

이는 123개 해외무역관을 통해 파악한 실태로, 실제 발생 건수는 이보다 3∼5배 더 많은 것으로 추정됐다. 이들 기업이 실제로 입고 있는 피해액은 연간 1000억원 규모로 예상되는 만큼 무역사기 피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설명이다.



무역사기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지역은 전체의 41.7%를 차지한 아프리카로 나타났다. 221건이 보고됐다. 국가별로는 나이지리아를 비롯해 인근 국가인 가나, 토고, 베냉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아프리카 현지 KOTRA 관계자는 "매일 2∼3 건의 무역사기 관련 문의가 올 정도"라면서 "이들 지역에서 오는 새로운 거래 제의에 대해서는 무역사기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럽은 전체의 19.6%인 104건의 무역사기가 보고됐다. 아프리카에 이은 두 번째로 높은 발생건수다. 국가별로는 영국(26건), 헝가리(18건), 독일(13건) 순으로, 서유럽 선진국의 높은 국가 신뢰도를 이용한 경우가 많았다.

이밖에도 △중국(63건) △중동(39건) △서남아(32건) △동남아(26건) △독립국가연합(CIS·17건) △북미(15건) △중남미(13건) 순으로 무역사기 발생이 많게 나타났다. 일본과 호주, 뉴질랜드에서는 단 한 건의 사례도 보고되지 않았다.

유형별로는 △서류위조(126건) △로비자금·수수료 등 금품사취(119건) △결제관련사기(83건) △이메일 해킹(71건) △선적관련사기(48건) 순으로 많이 발생했다.


아프리카를 제외하고는 이메일 해킹 사례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메일 해킹을 통한 무역사기는 대부분 허위 계좌로 입금을 유도하는 유형이다. 전화로 거래처에 간단히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대부분의 피해를 막을 수 있기 때문에 초기 대응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김재홍 KOTRA 사장은 "무역사기는 우리 중소기업의 생존을 위협하는 치명적인 범죄"라며 "KOTRA 본사 해외진출종합상담센터 내에 '무역사기 신고데스크'를 설치하고 해외무역관을 동원해서 적극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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