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적 지지 얻은 엔저, 앞으로도 계속된다"

머니투데이 도쿄(일본)=김지산 기자 2015.07.29 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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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타트 코리아 '위기'에서 배운다-현장에서 본 아베노믹스 <8>-3]

켄지 스케노 후지필름 CFO(재무총괄임원)가 후지필름 카메라를 들어보이며 웃고 있다/사진=김지산 기자켄지 스케노 후지필름 CFO(재무총괄임원)가 후지필름 카메라를 들어보이며 웃고 있다/사진=김지산 기자


겐지 스케노 후지필름 CFO는 지금의 엔저를 지극히 정상적인 것이며 이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글로벌 수출시장에서 일본 기업에 고전하고 있는 한국 기업에는 관리비 등 비용지출 구조를 되짚어볼 것을 조언하기도 했다.

다음은 지난 23일 일본 도쿄 미드타운 후지필름 본사에서 만난 스케노 CFO와 일문일답.



-후지필름 혁신은 여기까지입니까? 아직 더 남았습니까?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 지금까지 △헬스케어 △고기능재료 △도큐멘트(사무용 기기) 등에서 투자와 인수·합병(M&A)을 진행해왔는데 종착점에 다다르고 있습니다. 지난해에 '2014~2016년 3개년 계획'을 세웠습니다. 3년간 M&A에 4000억~5000억엔(3조7960억~4조7455억원)을 더 투자할 계획입니다. 개혁에 끝이라는 건 없습니다.

-그렇게 큰 돈을 어디에 쓸 계획입니까?
▶뚜렷하게 정해진 곳은 없지만 헬스케어를 집중 육성하겠다는 목표에 따라 움직일 것입니다. 그중에서도 의약, 특히 재생의약품에 관심을 쏟고 있습니다. 신약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개발하는 데만 10년이 걸리니까요.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를 해야 하는 사업이죠. 2018년에 세계 시장을 겨냥한 신약이 나올 겁니다. 신약 출시 이후 헬스케어 부문에서 1조엔(9500억원) 매출을 기대하고 있구요.



-사명을 바꿔야 하는 것 아닌가요?
▶(웃음)후지필름의 브랜드 가치를 포기할 순 없지요. 후지필름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각각의 자회사별 사명을 활용하는 지금의 방식을 유지할 겁니다.

-LCD 산업이 점차 OLED로 넘어가는 추세입니다. 대비하고 있습니까?
▶OLED는 한계가 있다고 봅니다. 기술적 문제 때문이에요. OLED 색깔은 빨강, 초록, 파랑으로 구성되는데 파란색의 수명이 짧습니다. 스마트폰이야 교체 주기가 짧지만 TV는 그렇지 않죠. 파란색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OLED TV가 활성화되기 어렵다고 봅니다.

-아베 정권의 엔화 약세 기조가 이어질 거라 보십니까?
▶국민적 지지를 얻고 있어 계속될 것으로 봅니다. 과거가 비정상, 지금이 정상입니다.


-그렇다면 환 헷징을 할 필요가 없겠군요?
▶아닙니다. 일정 수준의 헷징은 합니다. 구체적으로 공개할 순 없지만 월간 매출액의 일정액을 헷징 하고 있습니다.

-엔저가 아니었어도 후지필름은 개혁에 성공하지 않았습니까?
▶환율이 도와줬다면 더 큰 효과가 있었을 것입니다. 후지필름은 달러 대비 환율이 1엔 오르거나 내리면 영업이익 80억엔(760억원)이 늘거나 사라집니다.

-엔저로 한국기업들이 고전하고 있습니다. 조언을 부탁합니다.
▶당연한 얘기지만 이익구조를 재검토해야 합니다. 환율 영향을 최대한 덜 받도록 말이죠. 특히 일반관리비 비중을 잘 살펴봐야 합니다. 판매, 재무, 연구, 본사 인력 등 현장의 힘을 키워야 하구요.

-이상적인 일반관리비 비중은 어느 정도여야 합니까?
▶매출액 대비 24~25%를 넘지 말아야 합니다. 미국은 이보다 10%포인트 정도 더 낮아요. 일본은 본사 인력이 많습니다. 이 인력을 판매나 신흥국으로 보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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