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 이겨낸 태양광株, 볕들까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2015.07.28 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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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등 태양광시장 성장 기대↑..OCI 2Q 실적착시에 '급락' "저가매수 기회로"

폴리실리콘 가격 급락 등 구조조정 한파를 이겨낸 태양광주들이 부활조짐을 보이고 있다.

만년 성장 기대주였던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관련주들이 중국, 인도 등 주요 국가들의 수요 증가 등에 힘입어 진짜 성장주로 재탄생할지 주목된다.

27일 태양광 대장주인 OCI (93,700원 0.00%)는 전일대비 1.1% 내린 9만8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2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크게 밑돈 것으로 나타나면서 최근 3거래일 동안 20% 넘게 급락했다. 앞서 실적 발표 이전까지는 한 달동안 40% 가까이 오르며 뚜렷한 반등 흐름을 보였다. 한화케미칼도 같은 기간 9%가까이 상승하며 상승흐름을 보였다.



OCI의 이번 실적발표는 실제론 매각 결정이 난 우량 자회사의 실적이 컨센서스에 반영된 착시효과임을 감안해야한다는 지적이다.

앞서 OCI는 지난 22일 장 마감 후 실적발표에서 2분기 영업이익이 62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시장컨센서스인 428억원을 80% 이상 밑도는 수준이다. 그런데 2분기 실적에서 아직 매각되지 않은 우량자회사 OCI머티리얼즈 실적은 제외됐고 이미 매각된 OCI리소시스 실적은 반영됐다. OCI머티리얼즈 매각 공시는 6월 말로 2분기 중 일어났고 OCI리소시스 매각 공시가 7월 초로 3분기였다.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은 매각발표 공시시점을 기준으로 자회사의 연결실적을 반영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시장 컨센서스는 OCI머티리얼즈 (402,900원 ▼10,100 -2.45%) 실적을 반영한 수치"라며 "OCI머티리얼즈의 실적을 감안하면 OCI의 2분기 실적은 컨센서스를 충족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번 주가 하락을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하라는 조언이다. 특히 최근 몇 년간 태양광 업계의 구조조정과 미국, 중국, 일본을 중심으로 한 견조한 수요확대, 인도 시장에서 급증하는 수요를 감안하면 성장을 기대할 만하다는 전망이다. 중국은 지난 2년간 20GW 태양광 발전 설비를 건설했고 올해 목표는 17.8GW에 달한다. 인도 정부도 2022년 태양광 발전 100GW를 목표로 내세웠다.

이충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재정위기 이후 크게 위축됐던 태양광 발전 산업이 미국, 중국, 인도 등 최대 전력소비국을 중심으로 한 태양광 발전 수요를 중심으로 달라지고 있다"며 "태양광발전이 상업성을 확보하면서 작년부터 신규 투자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일드코(태양광발전소를 묶어 상장하고 수익을 배당금으로 돌려주는 구조) 상장이 잇따르는 등 신규 투자 기법도 등장하고 있다. OCI나 에스에너지 등 국내 태양광 업체들도 일드코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OCI의 경우 중국, 인도 등의 태양광 발전소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오는 2018년 미국 시장에 일드코 상장을 진행할 예정이고 에스에너지는 자회사 에스파워를 중심으로 일드코 상장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증권가에서는 태양광업계가 혹독한 구조조정 끝에 공급과잉 상태를 벗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한 때 80여개에 달했던 중국 태양광업체들이 20여개로 감소한데다 이마저도 현재 일부만 가동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전세계에서 폴리실리콘 설비를 가동하고 있는 업체는 OCI, 한화케미칼 (23,150원 ▼650 -2.73%) 등을 포함해 10여개에 불과하다

곽진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태양광 업계가 구조조정을 거친 끝에 경쟁력있는 기업이 살아남았다"며 "중국, 인도를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하면서 올해 태양광 시장 전망이 꾸준히 상향 조정되는 등 견조한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망했다. 곽 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초 태양광 시장 전망은 48~50GW 였지만 최근 글로벌 태양광업체 REC는 56GW로 전망했다. 내년 태양광 시장 전망은 65GW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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