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원유철에 '노동시장 개혁 사회적 논의기구' 제안

머니투데이 박소연 기자 2015.07.27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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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沈 "노사정위 기능 상실"…元 "노동개혁에 총력 중, 큰 역할 해달라"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심상정 정의당 신임대표를 예방,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스1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심상정 정의당 신임대표를 예방,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스1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27일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에게 노동시장 개혁을 위한 국회 내 사회적 논의기구 구성을 제안했다.

원 원내대표는 이날 정의당 대표실에서 심 대표를 예방한 자리에서 "노동 개혁 추진에 당의 총력을 모으고 있는 중"이라며 "노동문제에 혜안을 가진 심 대표가 국회에서 큰 역할을 하실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이어 "노동 개혁을 통해서 절박한 청년 일자리를 비롯 일자리 창출과 대기업-중소기업간 임금격차 해소, 그리고 비정규직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며 정의당의 협조를 당부했다.



이에 심 대표는"노동시장 문제에서는 이해당사자간 대화와 타협이 제일 중요한데 현실적으로 노사정위원회는 타협 기구로서의 기능을 이미 상실했다"며 "국회 내에 노사정과 여야 정치권이 함께 대화하는 노동시장 개혁을 위한
사회적 논의기구를 만들어주길 제안드린다"고 말했다.

심 대표는 "그게(사회적논의기구 구성이) 빠른 길이라고 본다"며 "여기서 노동시장에 대한 진단, 개혁 방향과 구체적 방법, 정책 부분들을
전반적으로 논의하고 공론화하는 과정을 거친다면 책임있는 방향(의 개혁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원 원내대표는 "잘 알겠다"고 답했다.

심 대표는 이날 유 원내대표에게 국회 운영과 관련 교섭단체 요건을 완화시키는데 새누리당이 적극 나서줄 것도 요청했다.

심 대표는 "현재 우리 국회의 교섭단체 요건이 20석인데 세계에서 이렇게 장벽 높은 나라가 없다"며 "다수 국민들이 국회에 소외되고 있다는 느낌이 있기 때문에 다양성을 포괄하는 국회가 되기 위해 교섭단체 제도 개선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며칠 전 정의화 국회의장과 만난 자리에서 정 의장도 '10석정도로 낮추면 좋겠다'고 했다"며 "교섭단체 요건 완화는 새누리당이 주도하셔야 실제로 이루어질 수 있기에 차제에 법안을 마련해달라"고 요청했다.

원 원내대표는 이에 대해 "소수의 목소리를 잘 대변할 수 있도록 국회 운영을 해야된다는 데에는 기본적으로 공감하고 있다"며 "교섭단체 자격 요건 완화 문제는 당에서 논의해보겠다"고 답했다.

이날 면담 자리에서는 국정운영을 위한 여야의 원만한 협조를 당부하며 서로간에 덕담이 오가기도 했다.

원 원내대표는 이날 발언에 앞서 심 대표에게 "(저의) 지역구에서 쌍용자동차 사태가 있었을 때 심 대표가 어려운 노동자들 한 분이라도 더 구하려고 애쓰는 모습을 보면서 정치인의 기본적 자세나 덕목에 대해 배웠다"고 말했다.

이에 심 대표는 "새누리당 당사 건물에 걸린 '새누리당이 혁신하면 대한민국이 혁신된다'는 슬로건을 인상깊게 봤다"며 "원 원내대표가 합리적인 보수를 지향하는 분이라 국민을 위해 진정한 혁신을 하리라 믿는다"고 화답했다.

이날 면담은 심 대표의 선출 인사차 마련된 자리로 원 원내대표와 심 대표를 비롯해 조원진·정진후 양당 원내수석부대표와 문정림·김제남 양당 원내대변인이 동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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