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가격 하락에 월 20% 수익 낸 상품은?

머니투데이 정인지 기자 2015.07.25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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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재테크]원유·금 가격 급락에 인버스 ETF·ETN 인기

원자재 가격이 요동치고 있는 속에서도 돈을 벌고 있는 투자자들이 있다. 원자재 인버스 ETF(상장지수펀드)·ETN(상장지수증권) 투자자들이다. 올해 인버스 상품이 대거 상장되면서 투자 상품 선택의 폭이 늘어나고 있다. ☞펀드IR 기사 자세히보기

◇공급 과잉에 유가↓...원유 인버스 ETF는 월 20% 수익=현재 코스피시장에는 원유, 금, 은, 구리 등 원자재 인버스 ETF·ETN 상품 총 6개가 상장돼 있다.



이달 들어 수익률이 가장 높은 것은 원유 인버스다. TIGER 원유인버스선물(H)이 20% 상승했고, 신한 인버스 WTI원유 선물 ETN(H)이 19%, 신한 인버스 브렌트원유 선물 ETN(H)이 11.57%가 올랐다.

공급 과잉 우려에 국제유가가 급락한 덕분이다. 지난달까지만해도 배럴당 60달러를 웃돌았던 WTI(서부텍사스유)는 이란 핵 협상 타결과 미국의 원유재고 증가에 50달러 밑으로 내려갔다. 2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48.45달러에서 마감했는데, 이는 지난 3월 31일 이후 최저 수준이다.



안전자산의 대명사인 금도 빠르게 가격이 하락하면서 신한 인버스 금 선물 ETN(H)은 이달 들어 8.48%가 상승했다. 금의 대체제인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금 수요가 감소하고 있는 것이다. 국제 금 가격은 약 5년 반 만에 처음으로 온스당 1100달러를 밑돌고 있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올해 금값이 2009년 이후 처음으로 1000달러를 밑돌 수도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이 외에 신한 인버스 구리 선물 ETN(H)이 10.74%, 신한 인버스 은 선물 ETN(H)이 6.55% 상승했다. 구리 가격은 중국 제조업 지표 부진에 6년래 최저치를 기록 중이다.

◇금값 하락에 국내 금 레버리지 ETF 최초 상장=반면 현재 원자재 가격이 저점이라고 생각하는 투자자들은 정방향에 투자하면 된다. 코스피시장에는 금은, 구리, 원유, 콩, 농산물 등 총 10개의 ETF·ETN 상품이 상장돼 있다.


특히 오는 28일에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이 국내 최초로 원자재 레버리지 ETF를 내놓는다. 금 가격이 상승할 때 2배의 수익을 노릴 수 있는 KINDEX골드선물레버리지다. 이 ETF는 한국과 동시간대에 거래되는 일본 도쿄상품거래소에 상장된 골드선물을 추종해 투자자들이 실시간으로 순자산가치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강유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에는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예고되고 있어 원자재 가격 하락 가능성이 크지만 4분기에는 달러 가치의 추가 상승이 자제되고, 실물 수요가 살아나면서 금, 원유를 포함한 원자재 가격이 반등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금의 경우 9월 인도의 힌두교 축제, 10월 중국 춘절에 따른 수요를 기대해볼만 하다. 인도와 중국은 전세계 금 거래의 절반을 차지하는 '큰 손'들이다.

다만 대부분의 상품이 선물지수를 추종하도록 돼 있어 롤오버(만기 이월) 비용에는 주의해야 한다. 롤오버시기에 차근월물이 최근월물 가격보다 비싼 콘탱고가 나타나면 운용사가 웃돈을 주고 차근월물을 매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원자재 관련 ETF·ETN 중에서는 유일하게 TIGER 구리실물만 실물 가격을 추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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