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김지영 디자이너 jykim88@
최 씨는 "택시를 잡을 수 없어서 인근 교보문고에서 쉬다가 밤 10시쯤 다시 카카오택시를 호출했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인근 120대의 택시에 카카오택시가 콜을 보냈지만 응답한 택시가 없었다는 답을 받았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택시 민원을 2018년까지 현재의 절반인 연간 1만4000건으로 줄인다는 목표로 지난 3월 이후 '감축상황판'까지 운영하고 있지만 한 분기 사이 승차거부 민원이 두 자릿수 이상 증가했다.
전체적으로 택시불만 민원이 줄어든 것 같지만 시기별로 세분화해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올해 1분기 1756건으로 전년 대비 줄었던 승차거부 민원은 2분기에 1951건으로 오히려 증가세로 전환했다. 불친절 민원 역시 1분기에는 1852건이었으나, 2분기에는 2188건으로 늘었다.
다음카카오에 따르면, 이달 초 기준 카카오택시 기사 회원수는 11만명을 돌파했다. 출범 초기 한 달간 모든 기사들에게 1일 2000원의 현금을 지급하는 마케팅과, 일시적이지만 콜 비용을 따로 부과하지 않은 점이 초기 시장선점에 일조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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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카카오택시를 비롯해 콜택시앱이 늘어나도 기존의 오프라인 전화상 콜택시를 대체할 뿐 승차거부를 없애는 데는 기여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카카오택시를 비롯 콜택시앱들은 승객이 몰리는 시간대 콜을 거절해도 제재수단이 없다.
최 씨는 "가까스로 길에서 직접 택시를 잡아탔더니 운전기사가 운전 중 오는 카카오택시 콜을 계속 무시 하더라"며 "손님이 있어서 그랬거니 싶었지만 기분이 유쾌하진 않았다"고 밝혔다.
카카오택시 앱을 내려받은지 한 달이 채 안 됐다는 개인택시 기사 이모씨는 "손님이 없는 오후에는 1km 이내 거리에서 카카오택시 콜이 오면 콜을 받지만 출근시간대나 밤 10시 이후 시내 중심지에선 굳이 카카오택시 콜에 응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20대 직장인 김유진씨는 "최근 밤 11시 역삼역 근처에서 택시를 타고 가다보니 카카오택시도 그렇고 다른 앱 콜도 무수히 요청이 들어오더라"며 "기사님께 물어보니 콜이 진짜 많이 들어와 길에서는 택시를 잡기가 더 힘들 것이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3월 승차거부와 요금흥정 등 불법영업을 일삼던 개인택시 1대가 전국 최초로 서울에서 면허가 취소됐으나, 올해 1월부터 시행된 택시 승차거부 삼진아웃제로 인해 면허가 정지된 사례는 아직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