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6' 물갈이 될까…野 혁신위원 '86세대' 릴레이 비판

머니투데이 구경민 기자 2015.07.24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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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임미애 혁신위원 "'86 숙주정치' 말까지 나와, 15년간 뭘했느냐"

 새정치민주연합 김상곤 혁신위원장과 조국 혁신위원이 12일 서울 대방동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열린 혁신위-청년 혁신원탁회의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2015.7.12/뉴스1  새정치민주연합 김상곤 혁신위원장과 조국 혁신위원이 12일 서울 대방동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열린 혁신위-청년 혁신원탁회의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2015.7.12/뉴스1


계파 정치 청산을 주 목적으로 구성된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원회 위원들이 잇따라 486세대를 강도높게 비난하고 나서 '86세대 물갈이론'이 현실화될지 주목된다.

특히 김상곤 혁신위가 공천혁신안 발표를 앞두고 있어 혁신위원들의 목소리가 혁신안에 어떻게 반영될지도 관심사다.



'86세대'는 386세대가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486', '586'으로도 불린다.

임미애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원은 24일 86세대를 향해 "권력이라는 괴물과 싸우다 86세대가 또 다른 권력이 된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된다"고 비판했다.



이화여대 84학번으로 총학생회장 출신인 임 혁신위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청년 이동학과 586 이인영의 논쟁을 보며'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 "우리의 20대는 당당했다. 독재에 굴하지 않았던 우리는 결국 민주화를 이뤄냈고, 그 찬란했던 시절이 있었기에 '386 국회
의원'이 될 수 있었다. 그런데 그걸로 끝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새로운 활력과 대안을 제시해 줄 것이라 믿었던 86세대는 아직도 87년의 지나간 잔치 상 앞에 서성이고 있는 듯 하다. 86세대가 정치에 입문한지 벌써 15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면서 "청년들이 묻는다. '15년의 시간동안 무엇을 했느냐?'. 저는 부끄러움에 고
개를 들 수가 없다"고 자성했다.

임 혁신위원은 "청년들의 질문이 꼭 배지를 단 국회의원이 아니라 우리 세대 모두에게 던지는 것 같아 얼굴이 화끈거린다"며 "심지어 '486 숙주정치'라는 말까지 들려온다"고 했다.


이어 "젊음은 생물학적인 나이만을 의미하지 않는다"며 "생각이 젊고 끊임없이 무언가를 만들어 내야 젊은 것이지만, 86세대 국회의원들이 무엇을 고민하고 무엇을 만들었고 그래서 사회에 어떤 공헌을 했는지 저는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그는 "본인들은 부정할지 모르지만, 자신의 문제에만 관심이 있고 정권교체를 갈망하는 국민의 요구에는 관심이 없는 모습이었다"면서 "당과 국민의 요구에 관심이 있었다면 새정치연합이 지금과 같은 모습일 리 없을 것이다. '내가 살아야 사는 거다'라는 딱 이정도
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새정치연합은 국민을 위해 일하라고 86세대를 키웠다"고 강조한 뒤 "사랑하는 새정치연합의 86 동지 여러분. 그간 무엇을 했느냐. 질식할 듯한 민주주의의 퇴보와 일용직과 비정규직을 전전하는 후배들을 위해 무엇을 했느냐. '친노', '비노'가 아닌 동지들의 정체성은 무엇이냐"라고 반문했다.

그는 "우리 이제 다시 시작합시다. 국민들의 삶을 살뜰히 살피는 정치인이 되겠다던 초심으로 돌아갑시다. '나'의 요구가 아니라 '시대'의 요구를 외면하지 말고 당과 국민을 위해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지 진지하게 고민해 주기를 바란다"면서 "저는 그대들의 청춘을 사랑했고 여전히 그대들을 믿는다"고 말했다.

지난 15일에는 이동학 혁신위원이 486 정치인의 대표주자격인 이인영 의원을 상대로 "선배들은 든든한 후배 하나 키워내지 못했다"며 "적진에 출마해야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당 안팎에서는 이를 두고 '486 물갈이론'이 본격화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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