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만 회장 "국가 장기 아젠다 흔들림없이 추진돼야"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2015.07.22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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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부터 제40회 대한상의 제주포럼 개막, 사상최대 700여명 기업인 참석…"규제개혁, 멈춰선 안돼"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 회장이 경제혁신과 구조개혁 성공을 위해 "국가의 장기 아젠다는 정치·사회 상황에 흔들림 없이 추진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박 회장은 22일 제주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40회 대한상의 제주포럼 개회사에서 규제개혁·노동시장 선진화·서비스산업 발전 등 국가의 장기 아젠다에 대한 추진력 강화를 주문했다.



박 회장은 "경기회복은 반드시 올 것이지만 그 모습은 이제까지의 폭발적인 성장이 아닌 저출산 고령화를 떠안은 저성장 시대, 이른바 '뉴노멀'(New Normal)의 시대일 수 있다"고 밝혔다.

성장 모멘텀을 살리기 위해서는 우선 강력한 추진력을 꼽았다. 박 회장은 "연이어 일어나는 단기이슈들과 대립, 갈등으로 국가의 내일을 책임질 장기 아젠다들이 멈춰서는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며 "국가의 핵심 아젠다는 단기이슈와 명확히 구분되고, 정치나 사회상황에도 흔들림 없이 꾸준히 추진돼야 가계와 기업들이 활발히 경제활동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회 전 부분의 경쟁력 강화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 회장은 "상공인을 비롯한 정치권, 정부, 교육, 언론 등 사회 전 부문에서 선진화된 경제시스템을 맞이할 준비를 해야 한다"며 "성숙한 시민의식, 구성원들 간의 신뢰, 선진적 제도와 규범 같은 무형의 자산이 늘어나는 사회를 만들어야만 경제개혁과 혁신이 한국경제의 장기성장으로 연결되고, 뉴노멀 시대의 생존도 보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상의의 활동방향은 '국가혁신을 위한 파트너'로 제시했다. 박 회장은 "앞으로 대한상의는 국가의 미래를 함께 열어 가는데 중점을 두겠다"며 "대한민국 경제를 이끄는 메이저 플레이어로서 갈등을 부추길 수 있는 눈앞의 이익만을 대변하지는 않고, 기업뿐 아니라 국가와 사회 공동체 문제를 함께 고민해 국가혁신을 위한 정부의 파트너로서 책임과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상의는 이날부터 3박4일간의 2015년 제주포럼 일정에 들어간다. '제주에서 만나는 통찰과 힐링'을 주제로 한 이번 포럼에는 전국상의 회장단을 비롯해 박상진 삼성전자(주) 사장, 한준호 ㈜삼천리 회장, 장세욱 동국제강(주) 대표이사 부회장, 홍재성 JS코퍼레이션 회장 등 역대 최대규모인 700여명의 기업인이 참석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국내서 휴가 보내기' 캠페인에 동참하려는 기업인이 잇따르며 최대 규모의 인원이 참석했다"며 "대규모 기업인 방문은 메르스 사태로 위축된 제주경제를 살리고, 중국인을 비롯한 외국인 관광객에게 '청정제주'를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개막식에서는 주형환 기획재정부1차관이 참석해 '2015년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을 설명했다. 또 구글이 선정한 세계 최고의 미래학자 토마스 프레이 미국 다빈치연구소장이 '미래와의 대화'를 주제로 강연했다.



토마스 프레이는 "향후 15년 안에 20억개의 일자리가 사라지며, 향후 5년 안에 전체 근로자의 40%가 프리랜서, 시간제 근로자, 1인 기업 등 기존 근로시스템과는 다른 형태로 일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3일에는 '중국판 포브스'라 불리는 후룬리포트의 창업자이자 발행인 루퍼트 후거워프가 '슈퍼차이나 : 중국 부호의 비밀과 시장진출 전략'에 대해 주제발표를 한다.

24일에는 창업세대와 경영2세가 소통하는 프로그램이 처음 시도된다. 곽정환 코웰이홀딩스 회장과 벤처 1세대의 대표격인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대표이사, 경영 2세로는 외식업계 대표 여성 CEO(최고경영자) 남수정 썬앳푸드 사장, 백년가업을 이어가는 박용준 삼진어묵 실장, 한국인 최초로 세계 5대 광고제를 제패한 박서원 오리콤 부사장이 릴레이 강연을 펼친다.



마지막 날인 25일에는 코리안특급 박찬호와 프로볼러로 다시 태어난 전 리듬체조 국가대표 신수지가 연사로 나서 성공스토리를 들려준다.

한편 CEO 하계포럼의 원조인 대한상공회의소 제주포럼은 1974년7월 '제1회 최고경영자대학'으로 시작됐다. 2008년 '제주포럼'으로 이름을 바꾼 후 올해로 40회째를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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