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310일의 대장정···전국 '창조경제혁신센터' 완결

머니투데이 이상배, 진달래 기자 2015.07.22 14:47
글자크기

[the300] 인천 창조경제혁신센터, 17번째 출범…시제품 962건 성과…'지속가능성' 숙제

그래픽= 이승현 디자이너그래픽= 이승현 디자이너


박근혜 대통령의 310일에 걸친 '창조경제 대장정'이 막을 내렸다.

22일 인천 창조경제혁신센터가 출범하면서 박 대통령이 역점을 두고 추진한 전국 17개 광역시·도의 '창조경제 인프라' 구축이 완료됐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9월15일 이후 전국 15개 지역의 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식을 직접 찾았다.

창조경제혁신센터는 박근혜정부가 핵심국정전략인 '창조경제' 실현을 위해 민간기업과 협력해 전국 17개 광역시·도마다 설치한 지역특화 전략산업 육성센터로, '창조경제 생태계'의 거점에 해당한다.



◇ 전국 17개의 '창조경제 생태계 거점'

박 대통령은 이날 인천 송도에서 열린 '인천 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식'에 참석, "인천 창조경제혁신센터의 출범으로 전국 17개 창조경제혁신센터 구축 작업이 마무리됐다"며 "각각 고유한 특색과 장점을 갖춘 전국 창조경제혁신센터들이 본격적으로 상호 시너지 효과를 창출해 창조경제 성공사례 확산을 선도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인천 창조경제혁신센터가 전국 혁신센터 및 지역 산·학·연과 긴밀히 협력해 물류와 정보기술(IT)의 융합을 통한 스마트물류 벤처 육성과 중소기업의 새로운 성장동력 창출을 위한 구심점이 돼 달라"고 주문했다.

창조경제혁신센터는 박근혜정부가 간판으로 내건 '창조경제'의 개념이 모호하다는 비판에서 시작됐다. 대기업과 중소·벤처기업들이 상생하는 '창조경제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실질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정부 내에서 확산됐다. 서울 등 수도권에 집중된 창조경제 관련 인프라를 지방으로 확산시킬 필요성도 제기됐다.

이런 가운데 2013년 미래창조과학부가 전국 17개 광역시·도에 민관합동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설립하자는 아이디어를 냈다. 벤처나 중소기업에 대해 창업 또는 신사업 진출부터 자금조달, 기술협력 등 각 분야에 대한 지원을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시설을 지역별로 만들자는 것이다. 이를 청와대가 전격 채택하면서 박 대통령의 '창조경제혁신센터 대장정'이 시작됐다.


시작은 대구였다. 2014년 9월15일 삼성그룹이 지원하는 대구 창조경제혁신센터가 출범했다. 이후 310일 동안 각 그룹과 각 지역을 매칭하는 방식으로 17개의 창조경제혁신센터가 차례로 문을 열었다. 박 대통령은 서울, 세종시를 제외한 모든 지역의 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식을 직접 찾아가 격려하며 이 사업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지역별 지원 그룹은 △대구-삼성 △대전·세종-SK △전북-효성 △경북-삼성 △광주-현대·기아자동차 △충북-LG △부산-롯데 △경기-KT △경남-두산 △강원-네이버 △충남-한화 △전남-GS △제주-다음카카오 △울산-현대중공업 △서울-CJ △인천-한진(출범일 순) 등이었다. 정부 관계자는 "프로야구단 별로 연고지를 선택하는 과정과 비슷했다"고 했다.



출처=미래창조과학부출처=미래창조과학부
◇ 현 정부 이후 존속 여부 관건

성과도 이미 나타나고 있다. 미래부에 따르면 17일까지 전국 창조경제혁신센터가 육성을 지원한 업력 7년 미만의 창업기업은 250곳에 달했다. 업력 7년 이상의 중소기업 125곳도 혁신 등에 대한 지원을 받았다. 이를 통해 962건의 시제품이 나왔고, 75명의 신규 채용과 171억원의 매출이 발생했다.



펀드 조성과 벤처캐피털 대상 투자설명회 등을 통해 68개사가 299억원의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9개사는 116억원의 자금 지원을 받았다. 57건의 기술 지원과 75건의 판로 지원도 이뤄졌다.

관건은 현 정부가 끝난 뒤에도 각 지역의 창조경제혁신센터가 존속할 수 있을지 여부다. 정권의 관심에서 벗어난 사업에 각 기업들이 자원을 쏟아부을지 불확실하다는 점에서다. 창조경제혁신센터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한 이유다. 재계 관계자는 "오너 등 최고의사결정권자가 창조경제혁신센터에 대해 강력한 의지와 지속적인 관심을 갖는 게 핵심"이라고 했다.

이석준 미래부 제1차관은 이날 창조경제혁신센터에 대해 "지방자치단체와 기업의 지원 프로그램들이 하나의 방향성을 갖는 것이 중요한다"며 "빠른 시간 내 시스템을 구축하고 지역과 연계하고, 기업과도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차관은 또 "창업과 창조는 1%의 아이디어와 99%의 땀으로 만들어지는 만큼 격려와 지원이 필요하다"며 "창조경제혁신센터를 통해 성과를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실패하더라도 재도전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