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 국내로”…최경환·이주열 한 목소리

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2015.07.22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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崔 “외국관광객 감소 국내관광활성화로 보완”, 李 “국내 휴가 내수살리는데 도움”

최경환 경제부총리(좌)가 2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우)가 같은시간 한국은행에서 열린 경제동향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스1최경환 경제부총리(좌)가 2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우)가 같은시간 한국은행에서 열린 경제동향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스1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로 직격탄을 맞은 국내 관광산업, 음식숙박업 등 자영업자들을 위해 국내 양대 경제수장이 동시에 지원사격에 나섰다.

최경환 경제부총리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2일 침체된 내수경기 회복을 위해 올해 여름휴가를 가급적 국내로 갔으면 좋겠다고 권장했다. 같은 날 다른 자리에서 한목소리를 낸 것이다.



최 부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메르스로 위축된 관광산업이 7~8월 성수기를 맞아 조기에 회복되도록 민관이 협력해서 총력 대응해야 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외국인관광객 감소에 따른 관광산업 피해를 국내관광활성화로 보완해야 된다”며 “정부, 공공기관부터 국내에서 여름휴가를 보내고 국민들과 기업들도 가급적 국내휴가를 가도록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최 부총리는 이와 함께 외국인관광객 방한심리 회복을 위해 코리아 그랜드 세일 등 대규모 행사를 조기에 실시하는 한편, 내년 초로 예정된 서울시내 신규면세점 개점시기도 연말로 앞당기는 등 침체된 관광산업 회복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주열 총재는 비슷한 시각 한은에서 열린 경제동향간담회에서 "외국인 관광객 국내소비가 서비스 수출로 잡히는데 GDP(국내총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 남짓"이라며 "비중은 크지 않지만 6월만 해도 외국인 입국자가 53% 감소됐다"고 우려했다.

이 총재는 "메르스 사태가 실질적으로 종식됐다고 보지만 외국인 관광객수가 관광 성수기인 7~8월에도 본격적으로 회복되기는 어렵다“며 외국인관광객 감소로 올해 연간 GDP가 0.1%포인트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총재는 “내수를 살리려면 외국인관광객 유치 노력이 필요하고 그에 못지 않게 국민들도 가급적 국내에서 휴가를 보내는 것이 관련 사업의 어려움을 덜어주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가급적 국민들이 올 여름에는 국내휴가를 가도록 권장한 것이다.

메르스 여파로 관광산업 뿐 아니라 외국인관광객들의 국내소비가 크게 줄어든 점을 우려한 두 인사가 내수회복을 위해 국민들의 협조를 구한 것이다. 이번 주말 이후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이한다는 점을 고려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외국인관광객이 감소하고 국민들의 해외여행이 증가하면서 여행수지 적자규모는 증가하고 있다. 한은에 따르면 올해 1~5월 여행수지 누적적자액은 28억9000만달러(약 3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1분기 내국인의 해외 카드사용액은 32억1000만달러로 전년동기 13.6% 증가하면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반면 외국인들이 국내에서 쓴 카드사용액은 27억6000만달러로 전분기대비 13%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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