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시각]실적 장세 본격화, 애플 '전망 부진' 조정 예고?

머니투데이 뉴욕=서명훈 특파원 2015.07.22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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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기대 이상 실적에도 전망 부진에 시간외 거래서 7% 하락中

[월가시각]실적 장세 본격화, 애플 '전망 부진' 조정 예고?


뉴욕 증시가 실적에 울고 웃었다. 3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나스닥도 기업들의 기대에 못 미친 성적표에 최고 행진을 마감했다. 특히 다우 지수는 비중이 높은 IBM과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의 부진으로 1% 하락했다.

21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S&P500 지수는 전날보다 9.07포인트(0.43%) 하락한 2119.21을 기록했다. 다우 지수는 181.12포인트(1%) 떨어진 1만7919.29로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10.74포인트(0.21%) 내린 5208.12로 거래를 마쳤다.



록웰 글로벌 캐피탈의 피터 카르딜로 수석 애널리스트는 “오늘 다우 지수 하락은 두 종목(IBM과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 때문이었다”며 “모든 것은 기업 실적에 달려 있고 장 마감 이후 애플 실적이 나오기 때문에 내일 증시는 한 방향으로 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우 지수에서 IBM의 비중은 두 번째로 크며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 역시 10위 업체다. 이날 IBM의 주가는 0.2% 하락했고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 주가 역시 7.13% 떨어졌다. 이 두 업체의 주가 하락은 다우 지수를 120포인트 끌어 내렸다. 이날 다우 지수 하락 폭의 67%를 차지한 셈이다.



IBM은 지난 20일 지난 2분기 매출이 208억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13.5% 감소했다고 밝혔다. 13분기 연속 매출이 감소했다.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의 주당 순이익은 1.73달러로 전문가들의 예상치보다 2센트 낮았다. 또 올해 연간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보야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더그 코트 수석 전략분석가는 “그리스와 중국은 이제 테이블 위에 없다(증시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아니다)”며 “이제 초점은 경기상황과 기업 실적”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장 마감 후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가 실적을 내놨다. 애플의 경우 월가의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내놨지만 실적 전망이 기대에 못 미치면서 시간외 거래에서 7% 가까이 하락하고 있다. MS 역시 노키아 투자 실패로 역대 최악인 32억달러 순손실을 기록, 시간외 거래에서 4% 가량 하락하고 있다.


이를 감아하면 내일 뉴욕 증시는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STA 웰스 매니지먼트의 랜스 로버츠 파트너는 “지수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종목의 주가가 상승하면 지수 역시 인위적으로 올라가게 된다”며 “애플 실적 발표에서 부정적인 언급이 나온다면 다우와 S&P, 나스닥 모두 지수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스본&스카버러의 제니퍼 엘리슨은 “특히 기술주의 경우 투자자들이 점점 참을성이 없어지고 차익을 쫓고 있다”며 “만약 기업들이 양호한 실적을 내놓지 못한다면 지수 후퇴를 막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 시점에서 10% 정도 조정이 되는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라며 “이는 투자자들을 증시로 더 끌어들이고 강세장을 이어가게 만드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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