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천정배, 방향·의지 맞으면 연대 가능"

머니투데이 구경민 기자 2015.07.20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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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젊고 매력적인 당 변화가 우선…9월까지 진보통합 완료"

 정의당 심상정 신임대표가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3기 지도부 선출보고대회에서 당선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15.7.19/뉴스1  정의당 심상정 신임대표가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3기 지도부 선출보고대회에서 당선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15.7.19/뉴스1


심상정 정의당 신임 대표는 20일 "정치혁신 과정에서 혁신의 방향과 의지가 맞는 정치인이나 세력과 적극적으로 연대 협력을 강화해 나갈 생각"이라며 무소속 천정배 의원과의 연대 가능성을 열어뒀다.

심 대표는 이날 CBS와 SBS 라디오에 잇따라 출연해 '천 의원과 혁신의 방향이 맞는다고 판단하면 함께 할 수도 있느냐'는 질문에 "물론이다"며 이렇게 답했다.



심 대표는 "우리는 방향과 노선, 정책중심으로 연대협력을 계속해왔고 그것은 저희의 일관된 원칙"이라며 "지금 아직 구체적으로 천 의원께서 추구하는 혁신의 방향이나 구상을 들어본 바가 없다. 앞으로 제가 대표로서 활동을 본격적으로 하면서 다양하게 만나 뵙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호남 신당론 등에 대해선 "그 어떤 경우에도 자신이 살기 위한 이합집산이나 신당 창당은 성공하기 어렵다"고 했다.



야권연대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민주정치에서 연합정치는 원칙이고 일상이라고 생각하지만 현재처럼 무능한 제1야당과 아직 존재감을 갖지 못한 정의당이 연대를 한다면 그것을 국민들이 긍정적으로 보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저희 정의당이 좀 더 유능한 정당으로 혁신하고, 제1야당의 혁신이 성공할 때 국민들이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연대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진보 재편론에 대해선 "진보결집이 정치공학적으로 돼선 안 된다. 그동안 진보정치가 뼈를 깎는 아픔을 겪으면서 해왔던 혁신의 성과를 종합하는 방향이 돼야 한다"고 전제를 달았다.

또 "취임식이 끝나자 마자 정의당의 대문을 활짝 열어놓고 전국적으로 대장정을 시작할 것이며 9월까지 진보통합을 완료하겠다는 약속을 실현시키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진보재편 과정에 통합진보당 출신 인사 등의 합류 여부에는 "진보정치의 시행착오 과정에서 상처를 받거나 실망을 해서 지지와 참여를 유보하고 있는 분들을 광범하게 결집을 시킬 생각"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일단 지금 노동당을 포함한 4자 연대 테이블에서도 통합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가 이뤄질 것이고, 그 외에도 정의당이 종합적인 기획을 마련해 풀뿌리 시민단체와의 전국순회 간담회도 열 생각"이라며 "여러 시민사회계나 진보적 가치를 존중하는 범야권 분들과 폭넓게 종합적으로 다가갈 생각"이라고 부연했다.

전날 취임사에서 '진보재편'을 약속한 그는 "루저(패배자)들의 연합으로는 승리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강하고 젊고 매력적인 정당을 만드는데 주안점을 두고 그 토대 위에서 필요하다면 야권연대도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

심 대표는 취임 일성으로 "이제 정치에서 힘이 작은 것은 어떠한 변명도 되지 않는다"며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심 대표는 첫 행보로 이날 경기도 남양주 마석 모란공원의 전태일 열사와 문익환 목사 묘역을 참배한 자리에서 "지금까지 해왔던 일상적인 방법으로 당원의 뜻에 부합하기 어렵다"며 "우리가 가진 것이 많지 않고 안팎의 제약이 크기 때문에 최선을 다한다 하더라도 꼭 만족할만한 성과를 만들지 못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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