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 "국정원, 삭제 자료 100% 복구 가능하다고 했다"

머니투데이 지영호 기자 2015.07.19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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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삭제 이유 "4일간 잠도 못자, 공황상태서 착각했을 듯"

 19일 오전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동부경찰서에서 국가정보원 직원 A(45)씨가 작성한 유서를 공개하고 있다. A씨가 국정원 직원 등에게 남긴 유서에는 국정원의 해킹프로그램 구입 관련 내용이 담겨있다. 2015.7.19/뉴스1  19일 오전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동부경찰서에서 국가정보원 직원 A(45)씨가 작성한 유서를 공개하고 있다. A씨가 국정원 직원 등에게 남긴 유서에는 국정원의 해킹프로그램 구입 관련 내용이 담겨있다. 2015.7.19/뉴스1


이철우 정보위원회 새누리당 간사는 지난 18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국정원 직원 임모씨(45)의 자료 삭제와 관련해 "국정원에서 디지털포렌식을 통하면 100% 복구가 가능하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19일 새누리당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국정원 분석 내용은 유서에도 나왔지만 국내 민간인은 절대로 없고, 선거에 관련된 내용도 없다"며 이 같이 말했다.



큰 문제가 되지 않은 자료를 왜 삭제했는지에 대해선 "(국정원은 임씨가) 4일간 잠도 안자는 가운데 공황상태에서 착각하지 않았느냐 이런 이야기를 했다"며 "분석은 대테러 대북공작용 내용인데 (이것이) 밝혀지면 큰 무리를 일으킬까 싶어서 삭제하지 않았겠나"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열을 바쳐 일하는 국가 직원들이 정치에 휘말려 압박을 받아 세상을 달리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며 "마음놓고 국가를 위해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유서내용과 관련 "본연의 업무를 수행함에 있어 한치의 주저함이 없도록 이끌어달라고 당부했다"며 "간곡한 하소연으로 받아들이고 우리 정치권에서 이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현장 검증을 하기로 여야 간에 합의를 했는데 야당에서는 차일피일 미루면서 시간을 자꾸 끌 것 같은 인상을 주고 있다"며 "안보문제를 하루 빨리 종식시킬수 있도록 야당에서 협조해주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이 의원은 국정원으로부터 전해들은 이야기를 바탕으로 임씨의 신상 일부를 공개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임씨는 20년간 사이버 안보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직원으로, 전북 모대학교 전산과를 졸업한 뒤 줄곧 이 분야에서만 일했다.


이 의원은 "이번 문제가 된 프로그램을 본인이 직접 구입하고 사용한 직원으로 직원들의 신망이 깊다"며 "두 딸 중 하나는 사관학교에 입학했고 가정적으로 전혀 문제가 없었다"고 소개했다.

임씨의 역할과 관련해선 "이 직원은 자기가 어떤 대상을 선정하는 사람이 아니다"며 "대상을 선정해 알려주면 기술적으로 이메일을 심는다든지 이런 일을 하는 기술자"라고 설명했다.

브리핑에 함께 참석한 박민식 새누리당 정보위 의원도 "고인이 해킹 프로그램 도입 할 때부터 RCS 운영할 때가지 그 팀의 실무자였기 때문에 정치적 논란이 되니까 여러가지 압박을 느끼지 않았을까 추측된다"며 "완벽하게 복구한다고 하니 조만간에 삭제한 부분도 나오리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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