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지난 7일 정부세종청사 최저임금위원회를 방문해 박준성 위원장과 면담하고 있다. 2015.7.7/뉴스1
그동안 진보정당의 약점으로 지적된 안보·대북한 관계에는 "한반도 평화통일 비전도 구체화시켜 나갈 것"이라 말했다.
심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대표 선출 보고대회에서 "시민들의 주권을 왜곡하고 민주정치를 지체시키는 승자독식 선거제도의 개선을 외면하는 정당은 감히 혁신을 말할 자격이 없다"며 선거제도 변화를 강조했다.
심 대표는 대표 수락연설에서 "정의당은 값으로 매길 수 없는 간난산고의 수업료를 치르고 만들어졌다"며 "이제 정의당은 생존의 시간을 지나 대약진의 시험대 위에 섰다"고 말했다. 이어 "정의당이 예사롭지 않다"며 "종이당원이 아니라 자발적인 당원 가입과 문의가 이어지고 천호선 대표는 2년 임기를 채웠을 뿐 아니라 박수받고 떠난다"고 평가했다.
그는 "정의당은 '이기는 정당'이 돼야 한다"며 원내 교섭단체(20석) 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또 "섀도 캐비닛을 구축해 정책정당, 대안 권력으로서의 위상을 분명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 대표의 강력한 라이벌 격인 노회찬 전 대표, 대표경선에서 '바람'을 일으킨 조성주 후보도 낙선인사에 나섰다. 심 대표와 포옹하고 악수를 나눈 노 전 대표는 "유구무언이란 말은 이런 경우에 쓰라고 만들어진 것 같다"며 "정의당이 좀 더 힘있고 좋은 당이 될 수 있도록 잘 이끌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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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후보는 "일각에선 조성주가 (이번 선거로) 정치적 성과를 챙긴 것 아니냐고 평가하는데 최고의 성과를 거둔 건 단합·발전된 모습으로 성장한 정의당이라고 본다"며 "바닥으로 내려가 박박 기겠다, 새 당원들도 데려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다음은 심상정 대표와 일문일답.
-선거 승리요인이 뭐라고 보나.
▶당원들이 새 비전을 위해, 어떤 대표를 뽑아야 할 것인가 고심한 결과라고 본다. 예전 선거처럼 (정파간) 합종연횡 이런 것이 사라졌다. 조직노동자, 정파연합에 기초한 정당의 면모를 찾을 수 없었다. 당원 개개인이 판단했다.
-진보진영 재편 등 과제가 많다.
▶그동안 진보정당의 시행착오 과정에 (지지를) 유보한 지지자가 많다. 이분들을 최대한 모으도록 전국 대장정을 시작하겠다. 현장순례하고, 풀뿌리 시민사회 그룹과 만나서 진보정치 요람을 함께 만들자 제안해서 그 결과를 연내에 진보결집을 위한 전당대회로 모아내겠다.
-라이벌인 노회찬 전 대표와 어떻게 협력하나.
▶노회찬 전 대표는 평생 동반자로 같이 협력할 것이다. 진보재편 프로젝트를 포함해 총선 체제를 조기가동시킬 생각이고, 그 과정에서 책임있는 지도자로 함께 해나갈 것.
-조성주 후보의 등장 등 청년문제가 제기된 데에는.
▶(조 후보의) 청년정당으로의 비전, 폭넓은 시민정당이라는 (노항래 후보의) 비전을 당이 최대한 포괄하기 위해 중앙당을 과감하게 혁신하겠다.
-안보문제, 대북한 태도는.
▶진보정당의 파란만장한 역사가 이미 한반도 평화에 대한 (정의당의) 노선을 분명히 해왔다고 생각한다. 한반도 평화를 가장 앞장서서 시민들과 열어나갈 정당으로 구체적인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