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그래픽=다음카카오
지난 17일 만난 서울의 한 택시 기사는 카카오택시 기사용 앱(애플리케이션) 사용 때문에 스마트폰을 부득이하게 교체했다고 말했다. 안드로이드와 iOS 버전 동시에 서비스되고 있는 '승객용' 앱과 달리 '기사용' 앱은 안드로이드 버전으로만 제공되는 것. 이 때문에 아이폰을 이용하는 택시기사는 카카오택시를 사용할 수 없다.
국내는 iOS에 비해 안드로이드 점유율이 훨씬 높은데다, 특히 중장년층에서는 아이폰 이용자가 많지 않다는 판단 하에 기사용 앱은 안드로이드로만 제공하고 있다. 이 때문에 앞으로도 기사용 앱은 iOS 출시 계획이 없다.
카카오택시는 출시 3개월 만에 누적 호출 수가 500만건을 넘어섰고, 전국 택시기사 회원수가 11만명을 넘어섰다. 하루 평균 호출수가 15만건에 달하며 전국 택시 30만대 중 35% 이상이 카카오택시를 이용하고 있다.
카카오택시의 영향력이 높아지자 일부 아이폰을 사용하는 택시기사 입장에서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으로 변경이 불가피해졌다. 지금까지 카카오택시의 인기추이와 iOS용 앱 출시 시점을 지켜보던 일부 택시기사는 이미 기기교체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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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카카오택시 인기가 더욱 커질 경우 수십만 택시 운전기사가 이동통신사를 선택하는데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음카카오는 지난 5월부터 KT와 손을 잡고 카카오택시 기사 회원에게 기사용 앱 사용 데이터 무과금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택시 운행 시간 내내 콜택시 앱을 대기 상태로 켜둘 경우 적지 않은 데이터가 소모된다"며 "현재는 택시 기사 대부분이 카카오택시 뿐 아니라 복수의 콜택시 앱을 사용하고 있지만, 카카오택시만을 사용하는 기사가 많아진다면 30만 택시기사의 이동통신사 선택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