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택시 때문에" 택시기사 아이폰 바꾼 사연

머니투데이 홍재의 기자 2015.07.2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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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택시 기사용 앱, 안드로이드 버전만 서비스…iOS출시 계획 아직 '없음'

인포그래픽=다음카카오인포그래픽=다음카카오


"카카오택시 때문에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으로 바꿨어요. 아이폰으로는 기사용 카카오택시가 나오지 않는데 요새 카카오택시 손님 때문에 안 쓸 수가 있어야지."(택시기사 A씨)

지난 17일 만난 서울의 한 택시 기사는 카카오택시 기사용 앱(애플리케이션) 사용 때문에 스마트폰을 부득이하게 교체했다고 말했다. 안드로이드와 iOS 버전 동시에 서비스되고 있는 '승객용' 앱과 달리 '기사용' 앱은 안드로이드 버전으로만 제공되는 것. 이 때문에 아이폰을 이용하는 택시기사는 카카오택시를 사용할 수 없다.



다음카카오는 지난 1월 카카오택시 기사용 앱 안드로이드 버전을 출시했다. 정식 서비스 전 충분한 택시기사 회원 확보를 위해 일찌감치 모객에 나선 것. 당시 다음카카오는 iOS버전 앱 출시 일정은 밝히지 않았다.

국내는 iOS에 비해 안드로이드 점유율이 훨씬 높은데다, 특히 중장년층에서는 아이폰 이용자가 많지 않다는 판단 하에 기사용 앱은 안드로이드로만 제공하고 있다. 이 때문에 앞으로도 기사용 앱은 iOS 출시 계획이 없다.



다음카카오 관계자는 "아직 카카오택시 기사용 앱 iOS버전 출시는 계획이 없다"며 "아이폰을 사용하는 택시기사가 많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택시는 출시 3개월 만에 누적 호출 수가 500만건을 넘어섰고, 전국 택시기사 회원수가 11만명을 넘어섰다. 하루 평균 호출수가 15만건에 달하며 전국 택시 30만대 중 35% 이상이 카카오택시를 이용하고 있다.

카카오택시의 영향력이 높아지자 일부 아이폰을 사용하는 택시기사 입장에서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으로 변경이 불가피해졌다. 지금까지 카카오택시의 인기추이와 iOS용 앱 출시 시점을 지켜보던 일부 택시기사는 이미 기기교체에 나섰다.


일각에서는 카카오택시 인기가 더욱 커질 경우 수십만 택시 운전기사가 이동통신사를 선택하는데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음카카오는 지난 5월부터 KT와 손을 잡고 카카오택시 기사 회원에게 기사용 앱 사용 데이터 무과금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택시 운행 시간 내내 콜택시 앱을 대기 상태로 켜둘 경우 적지 않은 데이터가 소모된다"며 "현재는 택시 기사 대부분이 카카오택시 뿐 아니라 복수의 콜택시 앱을 사용하고 있지만, 카카오택시만을 사용하는 기사가 많아진다면 30만 택시기사의 이동통신사 선택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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