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장비업체 에버테크노, 매물로

머니투데이 최동수 기자 2015.07.18 09:18
글자크기

법원 허가 떨어지는대로 주관사 선정해 본격적인 매각작업 돌입할 예정

기업회생절차(옛 법정관리)를 밟고 있는 에버테크노가 매물로 나온다. 한 때 반도체와 LCD장비를 생산해 충청권 벤처신화로 주목을 받았던 만큼 관련업체들의 관심이 예상된다.

18일 M&A(인수·합병)업계에 따르면 지난 7일 법원으로부터 회생계획안을 인가받은 에버테크노는 인가 후 M&A를 진행하기위해 주관사 선정작업에 착수했다.



2000년 설립된 에버테크노는 LCD장비, 반도체검사 장비, 태양광장비 등을 생산하는 업체다. 반도체 장비 분석을 주로 하는 에버이엔지와 LED 전문인 에버브라이튼, 태양광을 주력으로 하는 에버솔라에너지, 베트남에서 IT부품을 생산하는 에버메트로, 자원개발 사업을 영위하는 에버파이어니어 등 국·내외 6개 계열사를 두고 있다.

2007년 코스닥에 상장한 에버테크노는 2010년에는 연결매출 3000억에 달하는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2013년부터 매출이 급락하면서 자금난을 겪다 올해 초 법원에 기업회생절차 신청을 했다. 주 고객사인 삼성과의 거래 물량이 줄어들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급감했다.
경영일선에서 물너났던 정백운 에버테크노 대표가 다시 복귀해 구조조정에 나섰지만 실적을 회복하지 못했다. 결국 지난해 7월 외부감사인의 의견 거절과 한정 의견을 받아 코스닥시장에서 상장폐지됐다.



올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부채총계 520억원, 자산총계 400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상태에 빠져있다. KDB산업은행과 외환은행 등 은행권 차입과 수출입은행·무역보험공사 등의 보증도 포함됐다.

에버테크노는 올 1분기 35억원의 매출액과 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191억원의 매출액과 55억원의 영업손실을 보였다. 법원과 회사는 자력으로 회생하기는 힘들다고 판단해 새 주인을 찾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등 주요협력사로 납품을 했던 만큼 기술력이 있는 회사다"라며 "기업회생절차에서 벗어나면 신규 매출과 고객사를 확보해 기업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