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은 지난 15일부터 매일 오전 7시 임원회의를 통해 영업전략을 점검하기로 했다. 이 회의는 이원준 대표 주재로 마케팅, 상품, 영업 등 매출과 관련된 본부장급 임원들이 참석하며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주 6회 개최된다.
롯데백화점의 6월 매출(기존점 기준)은 전년 동기에 비해 4.5% 감소했다. 지난 4월과 5월 각각 4.8%와 6.0%로 반등하던 매출이 메르스 직격탄을 맞으면서 제동이 걸린 것. 6월 매출 부진으로 상반기 전체 매출 신장률도 1%대로 주저앉았다.
지난해 상반기 4.2%를 기록했던 롯데백화점의 매출 신장률은 올 상반기에는 1.3%에 그쳤다. 현대와 신세계도 올 상반기 매출 신장률이 1% 안팎에 그쳤지만 매출 신장률 하락 폭에서는 상대적으로 형편이 나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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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업계 관계자는 "소공동 본점이 매출 부진에 빠지면서 롯데백화점 전체 매출을 악화시켰다"며 "시내면세점과 연결되는 소공동 본점의 경우, 중국인 관광객 감소 타격이 다른 매장보다 심각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의 더 큰 고민은 이 같은 매출 부진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점이다. 롯데백화점의 7월(1~15일) 매출 신장률은 1%대에 그쳤다. 반면 같은 기간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은 2~4%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비상회의에서도 중국인 고객 유치를 통한 본점 매출 회복이 화두로 떠올랐다. 이 대표가 취임 당시부터 강조한 현장경영 확대도 위기 타개책으로 제시됐다.
한 롯데백화점 임원은 "이번 회의에서는 보다 세부적인 내용에 대한 의견이 오갔다"며 "예전에는 백화점 전체 매출이 논의 대상이었지만 이번에는 점포별, 상품별 등 상세한 부분에 대한 의견이 오갔다"고 귀띔했다. 그는 "매출 뿐 아니라 협력사 방문, 현장근무자 애로사항 청취 등 임원들이 직접 현장을 챙기자는 현장경영 확대도 주된 논의 내용 중 하나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