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기무사 감청장비 구입, 교체사업 일환"

머니투데이 서동욱 기자 2015.07.14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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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2012년 국내업체에서 구입, 이탈리아 해킹업체 관계자 접촉은 우연한 만남일 뿐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지난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국방부의 한민고등학교 기숙사 신축 보조금 집행과 기부대양여사업 추진 실태에 대한 감사요구안이 통과되는 동안 자료를 검토하고 있다. / 사진 = 뉴스1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지난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국방부의 한민고등학교 기숙사 신축 보조금 집행과 기부대양여사업 추진 실태에 대한 감사요구안이 통과되는 동안 자료를 검토하고 있다. / 사진 = 뉴스1


국가정보원이 이탈리아 업체로부터 인터넷과 휴대폰 감청이 가능한 프로그램을 구매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국방부가 국군 기무사령부의 감청장비는 국내 업체에서 구입한 것이라고 14일 밝혔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군인들의 범죄수사를 하는 기무사령부는 법원 승인을 받아 제한적인 감청 등 통신 제한조치를 하고 있는데, 장비가 노후돼 2009년~ 2012년 사이 국내업체로부터 관련 장비를 구입했다"고 말했다.



앞서 송호창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이날 오전 KBS 라디오에 출연해 "대통령 선거가 있었던 2012년 10월 국군기무사령부(기무사)가 음성이나 데이터에 대한 감청장비를 업체로부터 구매한 기록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이에 대해 "감청장비 교체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돼 2012년에 21대를 구입했고 그 내용을 2013년 1월 국회 정보위원회에 보고한 바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방부는 국방부 소속 장교가 지난 3월 이탈리아의 업체 '해킹팀'을 접촉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과 관련, 국제 전시회에서 우연한 만남을 가진 것일 뿐 특별한 의도에서 이뤄진 접촉이 아니라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국방부는 지난 3월 2일부터 5일까지 싱가포르에서 열린 '2015 글로벌 시큐리티아시아(GSA)' 행사에 초청받아 허모 중령 등 업무담당자 5명이 참석했다"며 "행사장에서는 다수의 보안업체 관계자들을 만날 수 있는데 그 가운데 한명이 이탈리아 해킹팀 관계자였다"고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당시 워낙 많은 사람들을 만나 허모 중령은 이탈리아 해킹업체 관계자와 만남 사실을 기억하지 못했고 귀국 후에도 보고한 내용이 없다"면서 "이탈리아 해킹팀 직원을 의도적으로 만나 해킹프로그램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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