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與 원내사령탑, 향후 9개월간 과제 및 방향은?

머니투데이 이하늘 기자 2015.07.14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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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당청관계 회복 '녹색불'…오픈프라이머리·국회선진화법 등 암초도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와 김정훈 정책위의장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만장일치로 합의추대된 뒤 축하 꽃다발을 들고 활짝 웃고 있다. /사진= 뉴스1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와 김정훈 정책위의장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만장일치로 합의추대된 뒤 축하 꽃다발을 들고 활짝 웃고 있다. /사진= 뉴스1


14일 오전 새누리당 의원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추대된 원유철 원내대표와 김정훈 정책위의장에게 주어진 첫번째 숙제는 '당청관계 회복'이다.

이날 원 원내대표와 김 의장은 입을 모아 "당정청은 한몸"이라며 "당청 간 소통을 회복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원 원내대표는 "박근혜정부가 성공해야 대한민국이 성공하고, 박근혜정부의 성공 없이는 내년 총선과 정권재창출을 장담할 수 없다"며 내년 총선을 앞두고 청와대와 공조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친박' 조원진 의원을 원수석부대표에 선임한 것도 청와대와의 긴밀한 호흡을 이어가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한 당내 초선 의원은 "조 의원은 박 대통령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몇 안되는 재선 의원"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오전 김무성 대표와 현기환 청와대 정무수석이 만나 신임 원내지도부와 함께 16일 박근혜 대통령을 만나기로 한 것도 당청관계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다만 새 원내지도부의 숙제는 야당과의 협상이다. 이날 김 의장은 "국회선진화법 개정"을 강력히 촉구했다. 그는 "주고받기를 하다 보니 아무 관계없는 공무원연금과 세월호 시행령을 교환했고, 이로 인해 최근의 사태(국회법 개정안 거부권 행사 및 유승민 전 원내대표 사퇴)가 일어났다"고 강조했다.

국회선진화법 개정은 김 대표가 지난 13일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도 강력히 촉구했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 야당은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국회선진화법으로 인해 쟁점 법안은 재적의원 5분의 3 이상이 동의해야 본회의 상정이 가능하기 때문에 사실상 여당의 힘만으로는 불가능하다.

김 대표가 강조한 '오픈프라이머리' 역시 여야 협상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공천권을 놓고 계파갈등이 불거지지 않으려면 오픈프라이머리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야권 일각에서 이에 대해 "기존 국회의원들이 현역 프리미엄을 통해 계속 지역구를 독점할 수 있다"며 비판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서비스산업발전법, 관광진흥법 등 청와대가 지목한 경제활성화 법안 가운데 여야 합의를 도출하지 못한 나머지 법안 처리도 난항이 예상된다. 여기에 최근 불거진 '국정원 해킹 프로그램 구매' 파장 역시 여야 갈등의 도화선이 될 전망이다.

이 밖에도 추가경정예산 편성 등 서둘러 처리해야 할 안건들도 여야 이견으로 인해 합의가 쉽지 않다.

이에 새누리당은 투트랙 전략을 통해 야당과의 협상 주도권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원내지도부에서 정책위의장을 지내며 야당과 신뢰관계를 쌓아온 원 대표는 야당과의 화합에 무게 중심을 둘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당내 정책통 가운데 하나인 김 의장은 여당과의 정책싸움에 매진한다. 강성 성향의 조 원내수석 역시 이를 거들 전망이다.

당내에서도 원 원내대표는 소속 의원들을 하나로 어우르는 화합형 리더의 역할이 기대된다. 원 원내대표는 계파에 관계없이 당내 다수 의원들과 호의적인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9개월 앞으로 다가온 총선 공약은 김 의장이 주력할 전망이다. 이들 원내지도부는 이날 기자회견 및 수락연설에서 "민생"과 "경제"를 수차례 강조했다.

정부여당의 민생과 경제 성적표는 당장 내년 총선에서 새누리당 의원들의 당락을 결정짓는 중요한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남은 19대 국회 기간 동안 당정청의 공고한 협력을 통해 결실을 거둬야 한다.

김 대표 역시 내년 총선 결과에 따라 향후 정치적 행보의 방향이 결정된다. 원내지도부 뿐 아니라 당 지도부가 "당과 청와대와 정부가 한 몸이 돼야 한다. 내년 총선에서 승리해야 한다"고 한 목소리로 강조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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