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상견레 기싸움…元 "추경 먼저" 李 "국회 정상화부터"

머니투데이 김승미 기자 2015.07.14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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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화기 애애한 분위기 속에 신경전

 새누리당 원유철 새 원내대표(왼쪽)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실을 방문해 이종걸 원내대표와 인사를 나눈 뒤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새누리당 원유철 새 원내대표(왼쪽)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실을 방문해 이종걸 원내대표와 인사를 나눈 뒤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가 14일 첫 상견례에서부터 치열한 신경전을 펼쳤다.

이종걸 새정치연합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가진 상견례 자리에서 "원 원내대표는 국회를 대변하는 분"이라면서 "우리 국회를 중심으로 한 나라의 삼권분립이 이미 일그러졌는데, 일그러진 삼각형을 복원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16대 국회 시절 원 원내대표가 새정치민주연합의 전신인 새천년민주당 소속 의원이었다는 사실을 언급하면서 "잠시 들렀던 친정에 대해 잘 알 것이라 생각한다" "야당 원내대표에게 설 자리를 주실 것을 기대한다"며 뼈아픈 인사를 전했다.



이어 이 원내대표는 "양당체제에서 두 당은 수레바퀴와 같다"면서 "여당만 구른다고 국회가 돌아가는 것도 아니고, 야당도 함께 구르기 어렵다"며 국정협조를 강조했다. 이어 "수레에 탄 손님은 민심"이라며 "우리는 민심을 책임지는 서비스업종, 손님이 수레에서 내려와 뒤를 미는 일이 없도록 책임을 져야 한다"고 했다.

이에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야당의 추가경정예산 조속한 협조를 촉구하며 역공을 취했다. 이종걸 원내대표가 이날 오전 정부의 추경안을 두고 "비상식적 추경"이라고 비판한 것에 대해 꼬집은 것이다.



원유철 원내대표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와 가뭄 이후 민생 현장이 매우 어렵다"면서 "추경이 하루 빨리 국회를 통과해서 타이밍을 놓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이 자리에 왔다"고 말했다.

원 원내대표는 "메르스와 가뭄 단순히 피해 보상 문제만이 아니라 경제의 마중물 역할을 하는 정책적 배려를 국회에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정감사를 비롯해 정기국회 할일도 많고, 내년 총선을 앞두고 현안도 많다"면서 "각종 회담을 통해서 현안을 신속하게 조율해야 한다"며 양당 원내대표 회담 정례화를 제안했다.

끝으로 원 원내대표는 "내년 총선과 같은 정치적 이벤트가 있어서 각당 입장에 따라 갈릴 수 밖에 없다"면서 "그러나 정치가 국회의 신뢰를 회복하고, 국민의 희망을 드리기 위해서 무한한 봉사를 위해서는 모두가 승리하는 국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두 원내대표는 이어진 비공개 간담회에서 추경 집행 시기를 두고 이견 차를 빚은 것으로 전해졌다.

원 원내대표가 '24일에 추경을 처리하자'고 제안하자 이 원내대표는 '시기에 대해서 유연하게 협의를 해 7월 중으로 처리하자'는 입장을 보여 결론을 도출하지 못했다. 원 원내대표가 제안한 '양당 회담 정레화'에 대해서는 "이 원내대표가 '정례라고 정하기보다는 수시로 보자'는 원론적 입장을 취했다"고 이언주 새정치연합 원내대변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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