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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국영 반도체 회사, 美 마이크론에 26조원 인수 제안

머니투데이 김신회 기자 2015.07.14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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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칭화유니그룹, 230억달러 인수 제안"…中 세계 반도체시장 공략 전략 일환



중국 국영 반도체회사인 칭화유니그룹(쯔광그룹)이 세계 4위 반도체업체인 미국의 마이크론테크놀로지를 상대로 230억달러(약 26조2000억원) 규모의 인수 제안을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소식통을 인용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거래가 성사되면 중국 기업의 미국 인수로는 사상 최대 규모의 빅딜이 된다고 지적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칭화유니그룹이 제안한 인수가격은 주당 21달러로 이날 미국 뉴욕증시의 마이크론 마감가(17.61달러)에 19.3%의 웃돈이 붙은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자오웨이궈 칭화유니그룹 회장과 전화 회견에서 마이크론에 대한 관심을 확인했다. 자오 회장은 회견에서 "마이크론과 협력하는 데 관심이 매우 많다"고 밝혔다.

1998년 중국 명문 칭화대가 설립한 칭화유니그룹은 2013년 중국 양대 모바일 반도체 회사인 스펙트럼커뮤니케이션과 RDA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를 흡수하면서 중국 최대 반도체 메이커로 부상했다. 이 회사는 지난 5월 휴렛팩커드(HP)의 중국 네트워크 장비 부문의 지배 지분을 인수하고 지난해 인텔에 지분 20%를 내주며 15억달러를 투자받는 등 미국 IT(정보기술)업계에서 이미 상당한 위상을 확보했다.

마이크론은 2013년에 일본의 엘피다메모리를 인수하면서 삼성전자 (59,800원 1700 -2.8%)에 이어 세계 2위 D램 업체로 성장했다. 덕분에 이 회사 주가는 지난해 60% 넘게 올랐다. 마이크론은 같은 해 급증하는 스마트폰용 D램 수요에 호응해 공격적인 증산에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PC(개인용 컴퓨터)시대가 저물면서 주력이었던 PC용 D램 가격이 추락해 마이크론은 직격탄을 맞았다. 마이크론 전체 매출에서 D램이 차지하는 비중은 60%가 넘는다. 마이크론은 뒤늦게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용 D램 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WSJ는 하루아침에 될 일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마이크론의 순이익은 지난달 4일 끝난 올 3회계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9% 줄었다. 같은 기간 매출은 3% 줄었다. 매출이 줄기는 10분기 만에 처음이다. 실적 부진 탓에 마이크론 주가는 올 들어 거의 반 토막 났다.

전문가들은 칭화유니그룹의 마이크론 인수 시도가 중국 정부의 전략에 따른 것이라고 지적한다. 세계시장에서 아직 존재감이 미미한 중국 반도체산업의 위상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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