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광고대행사 한컴 매각...비주력사업 정리

머니투데이 최우영 기자 2015.07.14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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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계열 오리콤에 매각, 선택과 집중 행보 가속화

김승연 한화회장. /사진=뉴시스김승연 한화회장. /사진=뉴시스


한화 (27,700원 ▲800 +2.97%)그룹이 광고대행업체 한컴을 두산 (229,500원 ▲4,500 +2.00%) 계열사 오리콤 (7,270원 ▼60 -0.82%)에 240억원에 매각했다. 비핵심사업 정리를 통한 구조개편에 박차를 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화가 전개하는 구조개편은 '선택과 집중'으로 요약된다.



한화는 기존 사업인 방산 및 석유화학 경쟁력 강화, 태양광 사업분야 다각화, 첨단소재 분야 육성 등에 핵심 역량을 집중하는 대신 비주력 분야는 과감하게 잘라 내고 있다.

한화는 지난해 6월 한화L&C 건재사업부문을 매각하며 존속법인 한화첨단소재를 출범시켰다.



같은해 8월에는 호주 태양광 사업자인 엠피리얼사 지분 40%와 KPX화인케미칼 지분 50.7%를 연이어 인수했다.

한화 구조개편의 정점을 찍은 것은 지난해 11월 공개된 삼성 4개사(삼성테크윈, 삼성탈레스, 삼성토탈, 삼성종합화학) 인수다.

한화는 2조원대 빅딜을 삼성에 먼저 제안하며 기존 주력사업인 화학, 방산 등에 힘을 쏟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한화는 올해 1월에도 제약계열사 드림파마를 글로벌 제약업체 알보젠에, 한화 폴리드리머 일부 사업부문을 희성그룹에 매각했다.

이번 한컴 매각 역시 그룹 구조개편 과정에서 나타난 비주력사업을 정리하는 수순이다.

한화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이어져온 일련의 구조개편 과정의 연장선상"이라며 "두산측에서 한컴 광고대행업과의 시너지를 내기 위해 지속적으로 요청했고 양사의 이해관계도 맞아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한화그룹이 단순히 비주력사업만 정리하는 게 아니라 한화갤러리아를 통한 면세점 진출 등 신성장동력 역시 꾸준히 발굴해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승연 회장이 지난해 초 집행유예를 받고 풀려난 뒤 주요 의사결정 과정마다 통큰 결단을 내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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