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사진=뉴스1
청와대 신임 정무수석에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호형호제'하는 막역한 사이인 현기환 전 의원이 발탁되고, 여당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에 각각 계파색이 옅은 원유철 전 정책위의장과 '친박계'(친 박근혜계)로 분류되는 김정훈 의원이 단일후보로 등록해 '합의추대'가 사실상 확정됐다.
오는 14일 공식 선출될 여당 신임 원내지도부와 박근혜 대통령의 회동을 계기로 당청채널이 본격 재가동될 전망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지난 2월 유승민 전 원내대표가 선출됐을 때에도 박 대통령이 김 대표와 유 전 원내대표, 원 전 정책위의장을 청와대로 불러 차를 한잔 했다"며 "이번에도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유 전 원내대표와 원 전 정책위의장은 지난 2월2일 선출된 뒤 같은 달 10일 김 대표와 함께 청와대로 초청돼 박 대통령과 티타임을 가진 바 있다.
12일 원 전 정책위의장이 원내대표 단일후보로 등록하면서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 후보로 출마한 김 의원이 '친박'으로 분류된다는 점에서 향후 당청, 당정간 원활한 소통이 기대된다. 김 의원은 2013년 7월27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한국전 참전·정전협정 60주년 기념식’에 박 대통령의 특사로 파견된 바 있다.
조윤선 전 정무수석이 사퇴한 지 53일 만에 투입된 현 신임 정무수석의 등장을 계기로도 한층 긴밀한 당청관계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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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수석은 김 대표와 같은 '부산' 출신으로 '호형호제'할 정도의 친분을 갖고 있다. 김 대표는 현 수석에 대해 "아주 정치력이 있는 초선 의원이었고, 정치권과 두루두루 교류가 많으며 협상력도 갖춘 사람"이라며 "정무수석으로 적임자"라고 높이 평가했다.
현 수석의 공천심사위원 전력도 다른 여당 의원들의 협조를 끌어내는 데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현 수석은 2012년 '핵심 친박'으로서 19대 총선 공천심사위원으로 활동하며 공천 과정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19대 총선 당시 공천을 받아 당선된 현역 여당 의원들 상당수가 현 수석에게 '빚'을 지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여당 사무총장 인선이 당청관계에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 대표는 14일 원내대표-정책위의장 선출 시점에 맞춰 사무총장, 사무부총장 등 당직 인선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현재 새누리당 사무총장 후보는 3선의 황진하, 한선교 의원 등이 거론된다. 청와대는 황 의원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김 대표의 선택이 앞으로 당청관계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 여권 관계자는 "사무총장은 총선 공천의 실무를 책임진다는 점에서 청와대 입장에선 원내대표보다 오히려 더 민감하게 생각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