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혜원(60) 새정치민주연합 신임 홍보위원장./사진=지영호 기자
한 쪽 벽면에는 '기사회생(起死回生)'이라고 쓰인 신익희 선생의 휘호가 걸려있고, 맞은 편에는 조선시대 것으로 보이는 대나무 그림 액자 3개가 놓여있다.
이 방의 주인 손혜원(60) 새정치민주연합 신임 홍보위원장은 쉽지 않은 상황에 처한 당의 제안을 받고 지난 6일부터 이곳으로 출근도장을 찍었다.
손 위원장은 소주 '처음처럼'과 '참이슬', 아파트 브랜드 '힐스테이트', 가전제품 '트롬'과 '딤채', 커피전문점 '엔젤리너스' 등을 히트시킨 브랜드 네이밍 분야의 '미다스의 손'이다. 김근태 전 의장 생전에 한반도재단 이사로 함께 활동하면서 맺은 인연으로 새정치연합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다.
새정치연합이 손 위원장에게 거는 기대는 상당하다. 분열과 갈등의 이미지를 씻어내고 화합과 혁신의 이미지로 당을 탈바꿈시켜 내년 총선과 이듬해 대선에서 '손혜원 효과'를 얻었으면 한다. 새누리당이 '침대는 과학입니다'라는 광고카피로 유명한 조동원씨를 홍보본부장으로 영입해 지난 대선에서 효과를 본 것도 그의 영입에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 많다.
그는 "저에게 기대가 많은 것을 잘 알고 있다"며 "단순히 당의 대표색을 바꾸고 로고를 바꾸고 이름을 바꾸기 위해 온 것은 아니다. 무엇을 해야 할지는 앞으로 제가 찾아야 할 문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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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현재 당 소속 의원들을 한명씩 만나고 있다. 외부에서 느끼지 못했던 '감동 포인트'를 의원 개개인으로부터 발견했다는 게 그의 소감이다. 이를 소비자 언어로 바꿔 당의 자산으로 표현하는 방법을 고민 중이라고 했다.
손 위원장은 "마치 사금조각이 묻혀있는 느낌"이라며 "이것을 묶어내는 것이 나의 역할이다. 가슴이 뛴다"고 의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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