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수 머니투데이 디자이너.
KTX역이 들어서면 광역교통망이 갖춰져 다른 지역으로 출·퇴근하기 좋을 뿐 아니라 지역 발전이 빠르게 진행돼서다. 그만큼 새롭게 조성되는 KTX역 주변은 ‘골드라인’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대표적 수혜 지역으로 서울 수서역과 광명역 일대, 경기 동탄2신도시와 평택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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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KTX가 개통되면 쇼핑 등 다양한 수요가 창출되고 여기에 현대화 사업이 진행 중인 가락시장까지 묶으면 대규모 물류 중심지로 거듭날 수 있다는 게 서울시 분석이다. SH공사가 주도하는 문정도시개발사업도 연계시켜 IT기업을 포함한 R&D복합지역 개발도 추진한다.
이같은 방대한 계획을 성사시키기 위해선 수서역세권 복합타운 개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복합도시 개발의 출발점이기도 하지만 앞으로 지역중심지가 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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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걸림돌도 적지 않다. 우선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 해제 여부다. 현재 이곳은 그린벨트로 묶여 있어 개별적인 개발이 제한된다. 해제권한이 지방자치단체로 대폭 이관됐지만 중앙정부가 반대하면 해제가 어렵다.
대규모 개발로 인한 교통난 해결도 쉽지 않고 민간부지 지주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는 게 인근 공인중개소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수서동 인근 S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이 일대는 그린벨트 해제 여부가 어떻게 귀결되느냐에 따라 부동산 시세 변화의 폭이 정해질 것”이라며 “다만 민간 지주들은 수용개발이 아닌 개별 개발을 요구할 게 뻔해 마찰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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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수서역 일대를 ‘미래형 복합도시’로 개발한다는 얘기가 나돌면서 올들어서만 수서역세권 아파트값이 4000만~5000만원 정도 올랐다. 특히 복합타운으로 편입될 민간소유 토지는 금싸라기 땅으로 바뀐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13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수서동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은 지난해 월 평균 0.3% 정도였으나 올들어 1월에 3.3㎡당 평균 2042만원에 거래되더니 지난달 말 기준 평균 2152만원으로 110만원(5.4%)이나 올랐다. 전용면적 84㎡ 기준으론 4000만원 가까이 오른 셈이다.
실제로 수서역과 인접해 있는 ‘삼익아파트’ 84㎡(이하 전용면적)의 경우 지난해 10월 6억원(15층)이던 가격이 올 4월 7억원(11층)에 실거래돼 1억원 가량 치솟았다. 인근 ‘신동아’ 50㎡도 같은 기간 3억9000만원(13층)에서 4억2700만원(6층)으로 9% 이상 가격이 뛰었다.
삼익아파트 인근 한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복합단지 개발 이슈와 함께 KTX와 연계된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이 커 중소형을 찾는 이들이 많다”면서 “개발 계획이 가시화돼 호텔이나 백화점, 주상복합 등이 들어선다면 앞으로도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게다가 수서역세권 개발지 전면에 있는 궁마을·쟁골·교수마을 등 주변 그린벨트내 단독주택가도 관심 대상이다. 복합타운 개발과 함께 이 지역도 그린벨트가 풀릴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앞으로 새로운 주거타운으로 개발될 것이란 얘기가 나돌면서 땅값이 치솟고 있다.
수서역 인근 한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주변이 허허벌판인 역사 근처에서 유일하게 상업 용도로 개발될 수 있는 곳이 궁마을이나 쟁골마을”이라며 “이 때문에 부동산시장 침체 속에서도 땅값이 올라 3.3㎡당 2500만~3000만원선에 거래되기도 한다”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