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라인' 수서 KTX역세권…6개월새 1억원 '껑충'

머니투데이 송학주 기자 2015.07.14 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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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주요 역세권 유망지역 투자분석]<2>'미래형 복합도시' 개발되는 수서역세권

편집자주 최근 1%대 초저금리 시대를 맞아 부동산 투자에 관심을 갖는 이들이 많아졌다. 하지만 부동산은 한번 투자를 결정하면 주식이나 저축처럼 돈이 필요할 때 빠르게 현금화를 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공실 위험없이 시세가 꾸준히 오르는 부동산은 인기를 끌 수밖에 없다. 이런 이유로 입지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유동인구가 많은 지하철 역세권은 대표적으로 가장 좋은 입지다. 하지만 역세권이라고 모두 좋은 것은 아니다. 서울의 주요 역세권 단지와 상권을 분석, 투자자들에게 정보를 제공한다.

@유정수 머니투데이 디자이너.@유정수 머니투데이 디자이너.


KTX(고속철도)는 전국을 1일 생활권으로 만들고 생활패턴까지 바꿔놓을 정도로 파급력이 크다. KTX역 주변은 단순히 역사만 들어서는 게 아니라 복합개발을 통해 각종 상업시설까지 조성되고 있어 인근 부동산시장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KTX역이 들어서면 광역교통망이 갖춰져 다른 지역으로 출·퇴근하기 좋을 뿐 아니라 지역 발전이 빠르게 진행돼서다. 그만큼 새롭게 조성되는 KTX역 주변은 ‘골드라인’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대표적 수혜 지역으로 서울 수서역과 광명역 일대, 경기 동탄2신도시와 평택 등이 있다.



특히 완공을 1년 남짓 앞둔 수서발 KTX의 출발지인 수서역 일대 부동산시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교통 호재인 역 개발이 막바지인데다 서울시가 이 일대를 ‘미래형 복합도시’로 조성키로 하면서 벌써부터 집값이 오르는 등 반응이 뜨겁다.

@유정수 머니투데이 디자이너.@유정수 머니투데이 디자이너.
서울시는 지난 2월 수서발 KTX 개통을 앞두고 ‘수서·문정 지역육성 종합관리방안’을 수립하겠다고 발표했다. 종합관리 대상지는 수서 차량기지(60만㎡)를 포함한 340만㎡ 규모의 부지다. KTX 수서역을 동남권 유통단지와 가락시장 등 기존 시설과 연계해 물류·R&D 중심지로 개편한다는 계획이다.



2009년 문을 연 동남권 유통단지는 가든파이브 등 복합쇼핑몰로 채워졌지만 아직은 손님들의 발길이 뜸하다.

하지만 KTX가 개통되면 쇼핑 등 다양한 수요가 창출되고 여기에 현대화 사업이 진행 중인 가락시장까지 묶으면 대규모 물류 중심지로 거듭날 수 있다는 게 서울시 분석이다. SH공사가 주도하는 문정도시개발사업도 연계시켜 IT기업을 포함한 R&D복합지역 개발도 추진한다.

이같은 방대한 계획을 성사시키기 위해선 수서역세권 복합타운 개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복합도시 개발의 출발점이기도 하지만 앞으로 지역중심지가 될 가능성이 높다.


물론 걸림돌도 적지 않다. 우선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 해제 여부다. 현재 이곳은 그린벨트로 묶여 있어 개별적인 개발이 제한된다. 해제권한이 지방자치단체로 대폭 이관됐지만 중앙정부가 반대하면 해제가 어렵다.

대규모 개발로 인한 교통난 해결도 쉽지 않고 민간부지 지주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는 게 인근 공인중개소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수서동 인근 S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이 일대는 그린벨트 해제 여부가 어떻게 귀결되느냐에 따라 부동산 시세 변화의 폭이 정해질 것”이라며 “다만 민간 지주들은 수용개발이 아닌 개별 개발을 요구할 게 뻔해 마찰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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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서역(지하철 3호선·분당선) 인근 아파트 분석해 보니
이런 가운데 수서역 일대를 ‘미래형 복합도시’로 개발한다는 얘기가 나돌면서 올들어서만 수서역세권 아파트값이 4000만~5000만원 정도 올랐다. 특히 복합타운으로 편입될 민간소유 토지는 금싸라기 땅으로 바뀐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13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수서동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은 지난해 월 평균 0.3% 정도였으나 올들어 1월에 3.3㎡당 평균 2042만원에 거래되더니 지난달 말 기준 평균 2152만원으로 110만원(5.4%)이나 올랐다. 전용면적 84㎡ 기준으론 4000만원 가까이 오른 셈이다.

실제로 수서역과 인접해 있는 ‘삼익아파트’ 84㎡(이하 전용면적)의 경우 지난해 10월 6억원(15층)이던 가격이 올 4월 7억원(11층)에 실거래돼 1억원 가량 치솟았다. 인근 ‘신동아’ 50㎡도 같은 기간 3억9000만원(13층)에서 4억2700만원(6층)으로 9% 이상 가격이 뛰었다.

삼익아파트 인근 한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복합단지 개발 이슈와 함께 KTX와 연계된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이 커 중소형을 찾는 이들이 많다”면서 “개발 계획이 가시화돼 호텔이나 백화점, 주상복합 등이 들어선다면 앞으로도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게다가 수서역세권 개발지 전면에 있는 궁마을·쟁골·교수마을 등 주변 그린벨트내 단독주택가도 관심 대상이다. 복합타운 개발과 함께 이 지역도 그린벨트가 풀릴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앞으로 새로운 주거타운으로 개발될 것이란 얘기가 나돌면서 땅값이 치솟고 있다.

수서역 인근 한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주변이 허허벌판인 역사 근처에서 유일하게 상업 용도로 개발될 수 있는 곳이 궁마을이나 쟁골마을”이라며 “이 때문에 부동산시장 침체 속에서도 땅값이 올라 3.3㎡당 2500만~3000만원선에 거래되기도 한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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