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 혁신위 시험대··· '선출직평가위'

머니투데이 김영선 기자 2015.07.09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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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김상곤-3선 이상 의원 모임 '주목'

 새정치민주연합 최재성 사무총장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 당 대표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당 혁신위원회가 사무총장을 폐지하고 5개 본부장 체제로 재편하는 혁신안과 관련해 "혁신위의 사무총장 폐지안에 대해 사무총장으로서 적극 수용하는 입장"이라고 밝히고 있다. 2015.7.9/뉴스1  새정치민주연합 최재성 사무총장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 당 대표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당 혁신위원회가 사무총장을 폐지하고 5개 본부장 체제로 재편하는 혁신안과 관련해 "혁신위의 사무총장 폐지안에 대해 사무총장으로서 적극 수용하는 입장"이라고 밝히고 있다. 2015.7.9/뉴스1


선출직공직자 평가위원회 구성문제가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원회의 첫 시험대로 작용할 전망이다. 선출직공직자평가위는 혁신위가 내놓은 1차 혁신안의 주요 내용으로 현역 의원들을 평가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당내 물갈이 작업이 여기서 이뤄지는 만큼 현역 의원들의 관심이 그 어느때보다 평가위에 쏠려있다. 선출직평가위를 둘러싼 의원들의 기싸움이 치열하게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사무총장직을 없애겠다는 혁신위의 발표가 있은 다음날인 9일 현직 사무총장인 최재성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모든 혁신은 희생이 필요하고 그 희생은 자발적 헌신이 뒷받침됐을 때 더욱 의미가 있다"며 "혁신위의 사무총장 폐지안에 대해 사무총장으로서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우리의 소원은 혁신'이라고 올려 사무총장 폐지안을 비꼰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낳은 것과 달리 최 의원은 "혁신을 위해 (자리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대승적 결단을 내리는 모습을 보였다.



최고위원제 폐지와 관련해서도 문재인 대표가 "걱정되는 부분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당초 약속대로 혁신 활동을 적극적으로 뒷받침할 것"이라며 존중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치면서 혁신위는 활동에 한층 탄력을 받았다.

김상곤 혁신위원장은 선수별로 의원들과 만남을 이어가는 등 예정된 일정을 무리없이 소화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당내에선 "혁신위가 내놓을 안의 '핵심'은 선출직평가위여서 당장은 별 다른 잡음이 나지 않는 것일 뿐"이란 평이 나온다.

본격적으로 평가위 구성 작업이 시작되면 잠재돼 있던 내분이 표출될 것이란 의미다. 새정치연합 관계자는 "현재 최고위가 제대로 굴러가는 것도 아닐 뿐더러 의원들의 최대 관심사가 자신의 '재선'이란 측면에서 선출직평가위 구성을 놓고 갈등이 터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10일 예정된 김상곤 혁신위원장과 3선 이상 의원 모임이 그 도화선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치권에선 대체로 3선 이상은 '물갈이 대상'으로 거론되기 때문에 이날 모임에서 평가위 구성과 관련한 의원들의 불만이 터져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이미 일각에선 평가위원 전원을 외부인사로 꾸리고 위원장을 포함한 위원 전원의 임명권을 당 대표에게 주는 데 대해 반발이 나온다. 새정치연합 또 다른 관계자는 "비노(非盧)가 말하는 친노(親盧) 패권주의란 이같이 외부를 끌어들여 시스템화 시키는 것"이라며 "대외적으론 공정한 잣대라고 하지만 당내보단 당 외부에 공고한 세력을 갖추고 있는 친노인 만큼 비노쪽에선 공정한 구성이라고 받아들이기 힘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게다가 친노 좌장인 문 대표가 위원장 임명권을 쥐고 있어 어떤 사람을 임명하느냐에 따라 평가 결과가 크게 좌우될 수 있다.



혁신위 안이 오는 20일 열릴 중앙위원회를 통과할 수 있을지 자체도 미지수다. 중앙위에서 혁신위 안이 좌초될 경우 당내 분란은 더욱 커지고 이번 혁신위 또한 이전 혁신위들과 마찬가지로 '무위의 기구'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감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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