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턱을 괸 채 생각에 잠겨 있다. 2015.7.7/뉴스1
그동안 쌓아온 여당과의 신뢰관계도 옅어지고 대여 협상 성과도 평가절하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런 움직임은 이날 국회에서 4·16 세월호 가족협의회와의 면담에서도 일부 표면화됐다.
직접적으로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에 불만을 드러낸 것이지만, 그동안 유가족의 의견을 우선하겠다며 공들여온 세월호특별법을 성과없이 마무리한 것에 대한 야당의 아쉬움도 배어있다. 이 원내대표의 간접 책임이 뒤따를 수 있는 대목이다.
이를 의식한 듯 이 원내대표는 "(세월호 농성장이 있는) 광화문을 지날 때마다 마음에 큰 부담이 된다. (국회를) 찾아줘 감사하고 반가운 마음보다 죄송스러움이 더 크다"고 유감을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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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유승민 원내대표도 협조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당청간의 '파워게임'에서 청와대의 승리로 마무리됨에 따라 여당 새 원내지도부와의 간극도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원내대표가 당청 관계에 있어 유 원내대표를 측면 지원해왔다는 점에서 박근혜 대통령에 손을 들어준 여당 기류에 대치되는 상황이다. 그는 유 원내대표를 '뿌리깊은 나무'에 비유하며 무사생환(?)을 기대하기도 했다.
이런 이유로 이 원내대표의 타깃은 청와대를 정조준하고 있다. 더 이상 협상 대상도 없거니와 상처난 리더십을 회복하기 위해 목표를 국회 밖으로 돌리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계산으로 읽힌다.
이 원내대표는 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의 의무는 없고, 권리만 누려서 ‘프레지던트 오블 리제’라는 신조어가 생겼다"며 "국민은 국민을 핫바지로 여기는 대통령의 권위주의적 태도를 이제 차갑게, 더 따갑게 쳐다볼 것"이라고 공세를 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