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정치생명 걸고 민주주의 가치 지키고 싶었다"

머니투데이 구경민 기자 2015.07.08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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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상보)"정의로운 보수 꿈 이루기 위해 계속 갈 것"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퇴 의사를 밝히기 앞서 인사하고 있다. 2015.7.8/뉴스1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퇴 의사를 밝히기 앞서 인사하고 있다. 2015.7.8/뉴스1


국회법 개정안 논란을 일으킨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8일 사퇴 입장을 밝혔다. 원내대표로 선출된지 5개월만의 사퇴다.

유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누리당 의원총회의 뜻을 받들어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새누리당이 긴급 의원총회 끝에 유승민 원내대표에게 사퇴를 권고하기로 결정했다. 새누리당 의총은 8일 오전 9시부터 3시간 30여 분간 진행됐다.



그는 "고된 나날을 살아가시는 국민 여러분께 저희 새누리가 희망 드리지 못하고 저의 거취 문제를 둘러싼 혼란으로 큰 실망 드린점은 누구보다 저의 책임이 큽니다. 참으로 죄송한 마음"이라며 사과의 뜻을 표했다.

그러면서 "오늘 아침 여의도 오는 길에 지난 16년간 매일 스스로에게 묻던 질문을 또 했다"면서 "나는 왜 정치를 하는가, 정치는 현실에 발을 딛고 열린 가슴으로 숭고한 가치를 추구하는 것입니다. 진흙에서 연꽃을 피우듯 아무리 욕을 먹어도 결국 세상을 바꾸는 것은 정치라는 신념하나로 정치를 해왔다"고 소신을 밝혔다.



유 원내대표는 "평소 같았으면 진작 던졌을 원내대표 자리를 끝내 던지지 않았던 것은 제가 지키기싶었던 가치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그것은 법과 원칙 정의"라고 강조했다.

이어 "저의 정치 생명 걸고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임을 천명한 헌법 제1조 1항의 지엄한 가치 지키고 싶었다"면서 "오늘이 다소 혼란스럽고 불편하더라도 누군가는 그 가치에 매달리고 지켜내야 대한민국이 앞으로 나아간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또 "지난 2주간 저의 미련한 고집이 법과 원칙 정의를 구현하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다면 그 어떤 비난도 달게 받겠다"며 "거듭 국민 여러분과 당원동지 여러분의 용서와 이해를 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임기를 못채우고 물러나는데 대한 아쉬움도 드러냈다.

유 원내대표는 "지난 2월 당의 변화와 혁신 총선 승리를 약속드리고 원내대표가 됐으나 저의 부족함으로 그 약속을 아직 지키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 "지난 4월 국회 연설에서 고통받는 국민편에 서서 용감한 개혁을 하겠다, 제가 꿈꾸는 보수, 제가 꿈꾸는 따듯한 보수, 정의로운 보수의 길로 가겠다, 진영을 넘어 미래를 위한 합의의 정치 하겠다고 했던 약속도 아직 지키지 못했다"고 했다.

이어 "더이상 원내대표가 아니어도 더 절실한 마음으로 그 꿈을 이루기 위한 길로 계속 가겠다"며 "저와 꿈을 같이 꾸고 뜻을 같이 해준 국민 당원동지 선배 동료의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깊이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그는 입장 발표를 마친 뒤 90도로 고개숙여 인사한 후 퇴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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