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 사퇴 기자회견문

머니투데이 박용규 기자 2015.07.08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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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당원동지여러분!

오늘 원내대표 직에서 물러납니다. 무엇보다 국민여러분께 사죄 말씀 드립니다. 고된 나날을 살아가시는 국민여러분께 저희 새누리가 희망 드리지 못하고 저의 거취 문제를 둘러싼 혼란으로 큰 실망 드린점은 누구보다 저의 책임이 큽니다

참으로 죄송한 마음입니다. 오늘아침 여의도 오는 길에 지난 16년간 매일 스스로에게 묻던 질문을 또 했습니다. 나는 왜 정치를 하는 가 정치는 현실에 발을 딛고 열린 가슴으로 숭고한 가치를 추구하는 겁니다. 진흙에서 연꽃이 피우듯 아무리 욕먹어도 결국 세상을 바꾸는 건 정치라는 신념하나로 정치를 해왔습니다



평소같았으면 진작 던졌을 원내대표 자리를 끝내 던지지 않는 이유는 제가 지키기싶었던 가치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법과 원칙 정의입니다.

저의 정치 생명 걸고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임을 천명한 헌법 제1조 1항의 지엄한 가치 지키고 싶었습니다. 오늘이 다소 혼란스럽고 불편스럽더라도 누군가는 그 가치에 매달리고 지켜내야 대한민국이 앞으로 나아간다고 생각했습니다.



지난 2주간 저의 미련한 고집이 법과 원칙 정의를 구현하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다면 그 어떤 비난도 달게 받겠습니다. 거듭 국민 여러분과 당원동지여러분의 용서와 이해를 구합니다.

임기를 못채우고 물러나면서 아쉬움이 있습니다. 지난 2월 당의 변화와 혁신 총선 승리를 약속드리고 원내대표가 됐으나 저의 부족함으로 그 약속을 아직 지키지 못했습니다. 지난 4월 국회 연설에서 고통받는 국민편에 서서 용감한 개혁을 하겠다, 제가 꿈꾸는 보수, 제가 꿈꾸는 따듯한 보수, 정의로운 보수의 길로 가겠다, 진영을 넘어 미래를 위한 합의의 정치 하겠다고 했던 약속도 아직 지키지 못했습니다.

더이상 원내대표가 아니어도 더 절실함 마음으로 그 꿈을 이루기 위한 길로 계속 가겠습니다. 저와 꿈을 같이 꾸고 뜻을 같이 해준 국민 당원동지 선배 동료의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깊이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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