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넥스 투자, 아직도 망설이는 이유는?

머니투데이 강경래 기자 2015.07.09 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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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성장판 열린 코넥스, 도전과 과제<하>

"투자자들이 코넥스 투자를 망설이는 이유로 상장사에 대한 정보부족을 가장 많이 지적했다."

8일 코넥스에 상장된 A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코넥스가 발전하기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를 묻는 질문에 "비용 등 상장사들에 다소 부담이 되더라도 코넥스 투자 활성화를 위해서는 의무로 공시해야 할 항목을 코스닥 수준으로 늘릴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코넥스 투자 망설이는 1순위 '정보부족'= 코넥스에 유입되는 자금은 최근 가파른 증가세를 보인다. 올해 4월 2조원을 넘어선 코넥스 시가총액은 지난달 또 다시 3조원을 돌파했다. 이달 중순에는 4조원마저도 넘어설 기세다. 지난달 26억원이었던 일평균 거래대금은 이달 들어 40억원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코넥스 투자가 중장기적으로 활성화되는데 여전히 걸림돌이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코넥스 상장사들에 대한 정보부족을 해결해야 할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실제 코스닥은 의무공시 사항은 54개에 달하는 반면, 코넥스는 그 절반도 안 되는 26개에 불과하다. 그만큼 투자자들에게 제공되는 코넥스 상장사 정보가 제한적이라는 얘기다.

이는 당초 코스닥에 비해 상대적으로 영세한 코넥스 상장사들의 상장유지 비용부담을 줄여주겠다는 취지였다. 하지만 지금은 오히려 코넥스 상장사들에 대한 정보부족으로 인해 투자를 기피하게 되는 역설을 낳고 있다.



특히 분기 및 반기 보고서가 의무공시 사항이 아니기 때문에 코넥스 상장사에 대한 실적 등 재무상태를 주기적으로 파악하기가 어렵다. 코스닥에서는 전년 매출액대비 10% 이상일 경우에 공시해야만 하는 '공급계약 체결' 역시 의무공시 사항이 아니다.

정운수 코스닥시장본부 코넥스담당 부장은 "지정자문인이 반기를 마친 후 반기보고서에 준하게 기업현황보고서를 제출하도록 했으며, 상장사가 연간 2회 이상 의무적으로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기업설명회(IR)를 실시해야 하는 등 정보부족을 보완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오 등에 집중된 투자도 '우려'=최근 코넥스로 유입되는 투자가 바이오(헬스케어 포함) 분야에 집중되는데 대한 우려도 흘러나온다. 코넥스 시가총액 상위 10개 기업(이달 7일 종가 기준) 가운데 바이오 관련주는 엔지켐생명과학과 현성바이탈, 엘앤케이바이오, 아이진, 원텍, 나노바이오시스, 바이오코아, 툴젠, 듀켐바이오 등 무려 9개에 달한다. 바이오 이외 종목으로는 반도체장비에 주력하는 엑시콘이 유일했다.


지난해 아이진(-31억원)과 나노바이오시스(-26억원), 원텍(-2억원) 등 3개 기업은 손실을 기록했다. 툴젠(15억원)과 나노바이오시스(11억원), 아이진(2억원) 등 3개 기업은 매출액이 100억원 미만에 머물렀다.

코넥스에 상장된 B사 대표는 "리타워텍과 네오세미테크 등 과거 한개 종목이 코스닥시장 전체를 뒤흔들었던 사례가 있다"며 "이제 두 돌을 넘기고 걸음마를 뗀 코넥스의 경우에 바이오 관련주를 중심으로 네오세미테크와 같은 사례가 한곳이라도 나올 경우 아예 시장 제체가 무너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코스닥으로의 이전 상장을 위한 '패스트트랙'(신속이전상장제도) 요건을 추가적으로 개선하는 작업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현지 패스트트랙은 △2년 동안 순이익 20억원 이상 △1년 동안 시가총액을 300억원 이상 등의 조건을 유지해야한다.

하지만 지난달 25일 코스닥 상장심사위원회 심의를 통과한 코넥스 업체 칩스앤미디어마저도 패스트트랙 자격을 갖추지 못하는 등 요건이 까다롭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정 부장은 "코스닥으로의 이전 상장하는데 보다 수월하도록 제도를 지속적으로 보완하고 개선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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