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與 원내대표 쫓아내는 모습, 참으로 민망하고 서글퍼"

머니투데이 하세린 기자 2015.07.08 10:02
글자크기

[the300]野 "국회 내 십상시들의 난으로 기록하게 될 것" 맹비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7일 국회 당대표실에서 열린 유능한 경제정당위원회 제1차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5.7.7/사진=뉴스1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7일 국회 당대표실에서 열린 유능한 경제정당위원회 제1차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5.7.7/사진=뉴스1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8일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거취를 결정하는 의원총회가 열리는 것과 관련, "대통령이 여당 원내대표를 쫓아내는 모습은 참으로 보기 민망하고 서글프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와 가뭄으로 국민들은 먹고살기가 힘든데 정부·여당은 국민들은 안중에 없고 권력투쟁만 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당청관계와 여야관계, 입법부와 행정부의 관계가 모두 틀어져 국민들이 불안하고 불편하다"며 "원인은 박근혜 대통령이다. 대통령의 오만과 독선의 결과"라며 "청와대의 출장소로 전락한 새누리당도 민망하기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어 "새누리당은 염치와 체면을 던지고 대통령만 쫓아가며 정쟁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추경예산안 처리와 관련해서도 메르스와 가뭄에 대한 '맞춤형 추경'이 돼야 한다며 정부에 수정을 요구했다.

문 대표는 "어제 박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추경예산이 조속히 국회에서 통과되도록 지시했다"며 "대통령이 나서서 국회를 모욕하고 여당 원내사령탑을 찍어내고 여야 협력관계를 깨뜨려 놓고 어떻게 협조를 구하겠다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추경은 메르스피해복구와 민생지원을 위한 메르스·가뭄 맞춤형 추경이 돼야 한다"며 "메르스로 피해 입은 농업인과 자영업자에 대한 직접적 보상대책도 없고 공공병원 확충을 위해 써야 할 돈으로 도로·철도 등 SOC(사회간접자본)사업을 늘리겠다는 정부추경안은 추경예산 용도가 크게 잘못됐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의 추경안에) 동의하기 어렵다"며 "정부는 메르스와 가뭄의 피해복구와 민생지원이란 추경 목적에 맞게 추경안을 수정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새누리당이 여당 원내대표의 탄핵을 결정할 의총을 연다고 한다"며 "대통령의 거부 의사가 담긴 국회법 개정안 투표에 불참한 새누리당을 국민들은 박근혜의 유정회, '박정회'가 됐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민주주의를 이뤘다고 자부하고 있던 대한민국에 대통령이 나서서 전세계에 수치를 안겨주고 있다"며 "대통령과 친박은 배신자 '유승민'을 쫓아내는데 성공할지는 모르겠지만 국민들은 국민을 핫바지로 여기는 대통령의 권위주의적 태도를 차갑게 쳐다볼 것"이라고 밝혔다.

전병헌 최고위원은 "새누리당은 자신의 손으로 뽑은 원내대표를 부끄러운지도 모르고 당헌당규에도 없는 방식으로 찍어내고 있다"며 "대통령의 '배신의 정치' 한마디에 자신들의 소신과 양심을 내팽개쳤다"고 말했다.

전 최고위원은 "새누리당의 모습은 대통령이 좋아했다고 하는 한편의 동물의 왕국을 보는듯하다"며 "지금 새누리당의 모습은 대통령의 권력을 업은 국회 십상시들의 폭거, 의회주의에 대한 도전이다. 국회 내 십상시들의 난으로 기록하게 될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