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시각]롤러코스터 장세 당분간 지속, 2Q 실적도 '변수'

머니투데이 뉴욕=서명훈 특파원 2015.07.08 07:07
글자크기

유로존 정상, 12일 그리스 구제금융 최종 담판 예고… 2Q 실적, 强달러 영향 바로미터

[월가시각]롤러코스터 장세 당분간 지속, 2Q 실적도 '변수'


뉴욕 증시가 2%에 가까운 등락률을 기록한 끝에 반등에 성공했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가 국제 채권단에 임시 구제금융 지원을 요청했다는 소식과 상품시장 반등이 기폭제가 됐다.

7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S&P500 지수는 전날보다 12.58포인트(0.61%) 상승한 2081.34를 기록했다. 다우 지수는 93.33(0.53%) 오른 1만7776.91로 마감했다. 나스닥은 5.52포인트(0.11%) 상승한 4997.46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뉴욕 증시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였다. S&P500 지수는 전날 대비 1.23%까지 하락했다 0.6%까지 반등했다. 다우 지수 역시 1%까지 급락했지만 최고점은 0.7% 상승이었다. 나스닥 지수도 최저점은 ?1.79%였지만 장중 고점은 0.18%였다.

보스턴 프라이빗 웰스의 로버트 파브릭 수석 전략분석가는 “(S&P500 지수가)200일 평균 이동선이 깨지고 난 뒤 시장이 안정을 찾았다”며 “2045선에서 지지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록웰 캐피탈의 피터 카르딜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045에서 기술적인 반등이 일어났고 국제통화기금(IMF)이 다시 금리 인상 지연을 권고한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리스 상황이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는 점도 증시에 힘을 보탰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이날 유로존 정상회의에 앞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프랑수와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장 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을 만난 자리에서 수정된 구제금융안을 의회에 설명하고 설득하는데 필요한 시간을 벌 수 있도록 임시 금융지원을 요청했다.

이는 유럽중앙은행(ECB)이 그리스 시중은행에 대한 긴급유동성지원(ELA)한도를 늘려달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앞서 ECB는 그리스에 대한 ELA 한도를 890억유로(약 111조7200억원)로 유지하고 담보물에 대한 할인율을 조정하기로 했다.


유로존 정상들은 오는 9일까지 그리스의 새 구제금융 협상안을 받고 12일에 최종 담판을 지을 예정이다.

키 프라이빗 뱅크의 브루스 맥케인 수석 전략분석가는 “투자자들이 그리스와 같은 충격에 익숙해질 필요가 있다”며 “하지만 중국 증시 급락과 같은 투자자들이 더 주목해야할 이슈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경제의 기초체력이 나쁘거나 주가가 과대평가된 상황에서는 변동성이 커진다”며 “전혀 예상치 못한 사건이 기폭제가 돼 증시가 급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ITG의 브라이언 펜스케 주식 매매부문 대표는 “오전 급락은 경기지표 영향이었고 그리스도 이유 가운데 하나였다”며 “중국 증시가 급락했고 이제는 미국에 상장된 중국 기업에게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존스트레이딩의 톰 카터 이사는 “상품가격이 반등했고 모든 것이 뒤를 따랐다”며 “귀금속 가격은 중국 영향으로 급락했다”고 설명했다.



기업들의 2분기 실적 발표 시즌이 본격 개막한 것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타워 브릿지 어드바이저의 마리스 오그 대표는 “2분기 실적이 1분기는 물론 3분기 실적보다 더 중요하다”며 “달러 강세가 기업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확인해 볼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