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국민연금, 역삼 그레이스타워 매각…1700억대

머니투데이 임상연 기자 2015.07.07 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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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에셋 매각주관사 선정 입찰 진행‥시그마타워등 코람코 'NPS 1호' 빌딩 추가매물도 관심

서울 강남구 역삼동 테헤란로에 위치한 그레이스타워 전경. / 자료=다음 로드뷰.서울 강남구 역삼동 테헤란로에 위치한 그레이스타워 전경. / 자료=다음 로드뷰.


국민연금이 리츠(부동산투자회사)를 통해 사들인 서울 강남구 역삼동 소재 ‘그레이스타워’(옛 KB역심빌딩)를 매각한다. 2008년 3월 매입해 7년여 만에 되파는 것으로 매각차익으로만 10% 이상의 수익률을 올릴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7일 IB(투자은행) 및 리츠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과 코람코자산신탁이 최근 신영에셋을 매각주관사로 선정하고 그레이스타워 매각을 위한 입찰을 진행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주까지 입찰 참여사를 받아 인수가격과 자금조달능력 등을 평가, 이달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그레이스타워는 지하 6층~지상 20층 연면적 2만4530㎡ 규모의 오피스빌딩으로 1994년 11월 준공됐다. 현재 KB국민은행, 한국유씨비제약 등이 임차해 쓴다.

이 빌딩은 국민연금이 2008년 코람코자산신탁의 위탁관리리츠 ‘코크렙 NPS 제1호’를 통해 KB국민은행으로부터 사들인 오피스빌딩 중 하나다. 당시 매입가격은 3.3㎡당 약 2000만원으로 총 1500억원 정도.



그레이스타워는 주요 임차인이던 삼성SDS의 잠실 신사옥 이전으로 공실률이 높지만 오피스 수요가 많은 강남역과 역삼역 사이 테헤란로 대로변에 위치, 입지가 좋은 편이다.

이에 따라 부동산펀드, 리츠 등 기관투자가들은 물론 사옥을 필요로 하는 H캐피탈 등 기업들도 눈독을 들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상 매매가격은 3.3㎡당 2200만원 이상인 1600억~1700억원대일 것이라고 업계는 내다봤다.

이번 딜에 정통한 업계 관계자는 “공실이 많으면 펀드나 리츠는 임차인 확보 등의 어려움으로 자금조달이나 투자가 힘들다”며 “따라서 이번 딜은 사옥으로 쓸 기업들이 유력한 인수후보가 될 가능성이 높고 이를 위해 임대도 미루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그레이스타워 매각이 성사되면 국민연금이 ‘코크렙 NPS 제1호’를 통해 매입한 다른 오피스빌딩도 자산수익률 제고 차원에서 추가로 매물로 내놓을 것이라고 예상한다.

국민연금 자금으로 2006년 설립된 ‘코크렙 NPS 제1호’는 현재 그레이스타워를 비롯, 송파구 신천동 ‘시그마타워’, 중구 남대문로 ‘서울시티타워’, 강남구 삼성동 ‘골든타워’(옛 삼화빌딩)를 보유 중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지난해부터 ‘코크렙 NPS 제1호’를 통해 사들인 빌딩들의 매각을 추진했다”며 “시그마타워가 먼저 매물로 나왔지만 매각이 성사되지 않았고 올해 다시 그레이스타워가 매물로 나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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