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섭단체 이루겠다" 정의당 대표 경선 마지막 유세 '후끈'

머니투데이 박다해 기자 2015.07.05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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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노회찬·노항래·심상정·조성주 4파전…내일부터 11일까지 투표 진행

 5일 오후 서울 성동청소년수련관에서 열린 정의당 당대표 후보 합동유세에서 당대표, 부대표 후보들이 손을 들어 인사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배준호, 김형탁, 이정미 부대표 후보, 조성주, 심상정, 노항래, 노회찬 후보./사진=뉴스1 5일 오후 서울 성동청소년수련관에서 열린 정의당 당대표 후보 합동유세에서 당대표, 부대표 후보들이 손을 들어 인사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배준호, 김형탁, 이정미 부대표 후보, 조성주, 심상정, 노항래, 노회찬 후보./사진=뉴스1


3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정의당은 5일 서울에서 마지막 당 대표 후보 합동유세를 끝으로 공식 선거운동을 마쳤다.

노회찬·노항래·심상정·조성주 등 당 대표 후보 4명은 이날 오후 3시 서울 성동구 성동청소년수련관에서 합동유세를 펼쳤다.

가장 먼저 연설에 나선 이는 '2세대 진보정치'를 주장한 조성주 후보다. 조 후보는 "'2세대 진보정치'라고 하니까 자꾸 몇 살부터 몇 살까지냐 묻는 분이 있다. 그러나 나이로 진보하자는 것 아니다"라며 "진보정치가 그동안 너무 관성적으로 대변해온 것이 아닌지 돌아보고 사람들의 삶에서 다시 시작하는 정치를 하자고 말씀드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조성주로 2016년 총선을 치를 수 있겠냐는 물음을 계속 들었다"며 "지금 정의당에 필요한 것은 안정성이 아니라 판을 뒤흔드는 역동성"이라고 강조했다. 조 후보는 "선거는 개인의 싸움이 아닌 팀의 싸움"이라며 "38세인 제가 당대표를 하고 기라성같은 베테랑이 뒷받침하는 팀으로 총선을 돌파하겠다"고 설득했다.

뒤이어 나선 노회찬 후보는 "잠재적인 지지를 현실로 만들어내는 것은 우리의 노력을 통해 가능하다"며 정의당 지지율을 2배 이상 올리겠다고 약속했다.



노 후보는 "지난 2년 동안 당직, 공직 바깥에서 매우 소중한 경험을 했다. 일반 국민이 당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알았다"며 "아직 안타깝게도 정의당은 표를 주기에는 망설여지는 당이다"라고 진단했다.

그는 "2016년 총선, 2017년 대선, 2018년 지방선거를 통해 정의당이 원내교섭단체로 우뚝 설 수 있도록 하겠다"며 "정권교체를 이루는 한 축이 돼 정당명부 비례대표제를 확고하게 받아내는 등 진보정당의 '장기 먹거리'를 마련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겠다"고 공언했다.

노항래 후보는 시민이 적극 참여하는 '시민주체의 정당'으로의 변화를 역설했다. 노 후보는 "화장만 고친 민주노동당으로 돌아가지 않도록 새로운 당으로 바꾸겠다"며 "당 지도부가 캠핑카를 만들어 앞장서서 시민들 속에 들어가겠다"고 했다.


그는 "'노유진의 정치카페', '노회찬-심상정의 삼시세끼, 냉장고를 부탁해'같은 코너를 만들겠다"며 "이런 것은 노동자에게 등을 돌리고 비정규직 고통에 눈을 감는 것이 아니다. 청년의 현실을 외면하는 것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내년 총선에서 비례대표는 과감하게 시민에게 다 열어줘야한다"고 덧붙였다.

 5일 오후 서울 성동청소년수련관에서 열린 정의당 당대표 후보 합동유세에서 노회찬(왼쪽부터), 노항래, 심상정, 조성주 당대표 후보가 환한 미소를 짓고 있다./사진=뉴스1 5일 오후 서울 성동청소년수련관에서 열린 정의당 당대표 후보 합동유세에서 노회찬(왼쪽부터), 노항래, 심상정, 조성주 당대표 후보가 환한 미소를 짓고 있다./사진=뉴스1
마지막 피날레를 장식한 심상정 후보는 유일한 현역의원으로서의 장점을 강조했다. 그는 "부대표 후보 3분이 다 원외인데 대표까지 원외가 되면 총선을 앞두고 당 대표부가 다 원외가 된다. 합리적이지 않다"며 "준비된 심상정이 있으니 주저없이 선택해달라"고 힘주어말했다.

심 후보는 "복지국가를 책임질 '강하고 유능한 진보정당'을 원한다"며 △숙의 민주주의를 바탕으로 하는 강력한 리더십 구축 △청년당원 육성 △당 조직과 원내정당의 결합을 통한 성과 △전태일 정신 중심의 진보재편 △풀뿌리 네트워크 형성 등을 주요 공약으로 제시했다.

그는 또 "제1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이 이렇게 정치제도 개혁에 소홀한 것 이해할 수 없다"며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와만나서 야권단일 선거법 개정안을 만들자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유세를 지켜본 천호선 정의당 대표는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만나 "(제가 당대표일 때는) 새로운 당원도 반이고 서로 다른 정치적 경험과 역사를 가진 구성원으로서 과감한 것보다 통합을 중심으로 하는 혁신이었다"며 "이제는 어느 정도 기반이 갖춰줫다고 보고 4명의 대표후보가 과감한 도약을 위한 혁신, 약간 세고 공세적인 주장을 할 수 있는 분위기까지 만들어졌다"고 평했다.

그는 "경선 직후 설문조사 하면 지지율 10%대에 육박하고 총선 때 두자리 수가 넘을 거라고 본다"며 "원내교섭단체가 최고의 목표는 아니지만 실현불가능한 꿈만은 아닐 것이다.이번 선거가 증명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유세에선 이정미, 김형탁, 배준호 부대표 후보와 백선민·김종민·정호진 등 서울시당 위원장 후보 3명도 함께 당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정의당은 6일부터 11일까지 당원투표 등(현장투표는 7월10일)을 거쳐 12일 지도부 선출 보고대회를 개최한다. 개표 결과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추가로 결선투표(7월13일~18일)를 실시, 다음달 19일 지도부 선출 보고대회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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