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두영 지방행정연수원장이 중국에서 자살한 것으로 알려진 5일 오전 전북 완주군 지방행정연수원 상황실에서 직원들이 연수원장실 앞을 지나고 있다. 2015.7.5/뉴스1 © News1 김대웅 기자
5일 오전 10시 서울 송파구에 있는 최 원장의 자택에는 비보를 전하러 온 지방행정연수원 관계자가 들어간 이후 한동안 오열하는 소리가 이어졌다.
그러면서 "집에 있는 연수원 관계자를 불러주겠다"며 "모든 질문은 그에게 물어보라"고 원망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연수원 관계자는 "유가족들에게 상황을 설명하기 위해 찾았다"며 "중국에 갈지, 언제 갈지는 유가족들의 얘기를 들어봐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
이날 최 원장의 자택에는 소식을 들고 찾아온 친인척들로 북적였다. 충혈된 눈과 퉁퉁 부은 얼굴을 한 친인척들이 집 안에 들어설 때마다 최 원장의 가족들은 다시 한 번 크게 오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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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통한 분위기 속에서 친인척들은 가방을 준비하고 여권을 확인하는 등 최 원장이 있는 중국 현지로 갈 준비를 했다.
뒤늦게 언론 보도를 통해 소식을 들은 이웃 주민 B씨는 유족을 만나기 위해 문 앞까지 찾아 왔지만 집 안에서 흘러나오는 울음소리에 초인종을 누르지 못하고 발만 동동 굴렀다.
B씨는 연신 "어머, 어떡해"를 연발하며 한참을 집 앞에서 서성이다 돌아갔다.
최 원장과 같은 동에 산다는 주민 C씨는 "아침부터 사람들이 북적여 무슨일인가 했다"며 "교통사고는 어디서나 일어날 수 있는데 굳이 그렇게까지 했어야 하느냐"며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아무래도 원장으로서 느끼는 책임감이 무거웠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행정자치부(행자부) 관계자는 "유족들이 오늘 안에 중국으로 갈 것 같다"며 "자세한 일정은 조율 중"이라고 전했다.
최 원장은 이날 오전 3시13분쯤 중국 지린(吉林)성 지안(集安)시 홍콩시티호텔에서 투신해 쓰러져있는 채로 보안요원에게 발견됐다.
그는 지난 1일 중국 현지에서 발생한 연수생 버스 추락사고를 수습하기 위해 정재근 행자부 차관과 사고수습팀을 이끌고 떠났다.
최 원장은 올해 1월 5일 취임한지 꼭 6개월 만에 비보의 주인공이 됐다.
행정고시 27회인 최 원장은 대통령비서실 정무수석실, 행정안전부 정책기획관, 충청남도 기획관리실장, 행정안전부 자치제도기획관, 지방행정국장, 강원도 행정부지사, 안전행정부 기획조정실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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