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7일 2분기 가이던스 발표…영업익 7조 벽 넘을까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2015.07.06 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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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6 기대치보다 밑돌아, 시장 6조원대 후반까지 전망…전통의 D램 선전, 시스템반도체 흑자전환으로 DS 3조 돌파할 듯

오는 7일로 예정된 삼성전자의 잠정실적(가이던스) 발표를 앞두고 삼성전자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이 7조원의 벽을 돌파할 지 주목된다. '갤럭시S6·S6엣지 효과'가 기대에 덜 미치면서 시장에서는 영업이익 전망치를 6조원대 후반까지 내리고 있는 상황이다.

5일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이날까지 삼성전자의 2분기 컨센서스(실적 추정치 평균)는 매출 52조1522억원, 영업이익 7조1452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이 컨센서스 대로라면 올 1분기 영업이익(5조9800억원)에 비해 19.5% 개선되며 지난해 2분기(7조1900억원) 이후 1년 만에 7조원대 영업이익으로 복귀하게 된다.



사실 지난 4월 1분기 실적이 발표됐을 때만해도 2분기 실적에 대한 낙관적이었다. 바닥을 찍었던 지난해 하반기에 비해 완연한 회복세를 나타냈고 비슷한 시기(4월 10일) 글로벌 출시된 '갤럭시S6·S6엣지'라는 강력한 새 무기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면서다. 당시 일부 증권사는 과감하게 '2분기 영업이익 8조원대'에 베팅하기도 했다.

그러나 3개월이 흐른 지금, 장밋빛 전망은 사라졌다. 먼저 실적을 좌우하는 키포인트였던 스마트폰 판매가 기대치를 밑돌면서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갤럭시S6·S6엣지 판매량은 4월 한 달간 600만대였던 것으로 추산됐다. 1000만대의 출하량 중 400만대 정도가 유통채널 재고로 남았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출시초반 올해 판매량이 5000만대 이상으로 예상됐지만 4500만대로 하향 조정되고 있다.



1분기 적자였던 CE(소비자가전) 부문도 2분기에는 에어컨·냉장고 성수기 효과로 간신히 흑자전환 가능성이 점쳐지지만 TV 수익성 악화가 여전히 발목을 잡고 있다. 환율 때문이다. 러시아 등 신흥국 통화가치 하락으로 현지 TV 제품가격이 오르고 이는 다시 수요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이런 마이너스 요소들로 인해 증권사들은 실적 전망치를 기존에 비해 잇따라 내리는 분위기다. 급기야 대신증권의 경우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6조6890억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삼성전자의 재무를 총괄하고 있는 이상훈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CFO·사장)도 최근 "별로 좋지 않다"고 내부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그래도 삼성전자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는 것은 역시 반도체를 주력으로 하는 DS부문이다. 2분기 부문 영업이익이 3조원을 돌파하며 효자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D램 값이 하락세를 보였지만 공급량으로 만회하고 있다는 평가다.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D램 사업에서 올 1분기 52억81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려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스템반도체 사업도 2분기 흑자전환 가능성이 높다. 자체 모바일AP(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 '엑시노스7420'을 개발해 '갤럭시S6·S6 엣지'에 공급한 영향이 크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실적이 급격히 변동하기 보다는 완만한 오름세를 타는 것이 장기적인 관점에선 긍정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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