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1억 원의 금품 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지난달 9일 새벽 서울 서초동 고등검찰청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은 뒤 귀가하고 있다. 홍 지사는 지난 2011년 6월 한나라당 당대표 경선을 앞두고 성 전회장의 지시를 받은 윤승모(52) 전 경남기업 부사장으로부터 1억원을 건네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사진=뉴스1
홍 지사는 이날 서면 자료를 통해 "지난 30여년 공직생활을 하는 동안 '즐풍목우'(櫛風沐雨·바람에 머리를 빗고 비에 몸을 씻는다는 뜻으로, 긴 세월을 이리저리 떠돌며 갖은 고생을 다 했다는 의미)의 세월을 보내면서 오로지 대한민국을 위해 일해왔다"고 말했다.
이번 성완종 리스트와 관련 "성완종과 아무 관련이 없고 가장 먼 거리에 있는 저만 유일하게 불법 정치자금 수수로 옭아매어 뒤집어씌운 이번 결정은 그 어떤 이유로도 수용할 수 없다"고 무죄를 거듭 주장했다.
홍 지사는 "대선 자금 수사를 회피하려고 억지로 만든 이 사건에 대해 앞으로 법정투쟁으로 진실을 밝히고 저의 무고함을 밝혀 실추된 제 명예를 되찾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먼 길을 가다 보면 돌부리에 걸려 넘어질 때도 있고 가시에 찔려 생채기가 날 때도 있다. 등짐 지고 긴 여행을 가는 셈 치겠다"며 "앞으로 더욱 더 도정에 매진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