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중국 지린성 지안에서 발생한 버스 추락사고의 사고대책수습본부가 꾸려진 전북 지방행정연수원의 모습. / 사진=이동우 기자
2일 공무원 버스 추락사고의 사고대책수습본부가 꾸려진 전주 지방행정연수원에서 만난 광주시청 관계자는 쉽사리 말을 잇지 못했다. 사고 경위 파악을 위해 지자체에서 파견됐지만, 함께 일하던 동료인 김모씨(55)를 잃은 슬픔은 좀처럼 가시질 않아 보였다.
이 관계자는 "지방은 다들 두루 지내고, 서로 집안 사정을 다 알고 있다"며 "오래 고생하다 얼마 전 사무관을 달아 다들 축하했는데 봉변을 당하니 안타까운 상황"이라고 짧게 전했다.
지난 1일 중국 지린성 지안에서 발생한 버스 추락사고의 사고대책수습본부가 꾸려진 전북 지방행정연수원의 모습. / 사진=이동우 기자
사고를 당한 공무원들은 모두 50대 초·중반으로 20년 넘게 공직에 복무하다, 뒤늦게 5급 사무관으로 승진한터라 안타까움은 더했다. 연수원 관계자는 "지자체에서는 5급 사무관을 '공무원의 꽃'으로 부른다"며 "지난 2월에 즐겁게 연수원에 들어와 이제 겨우 반이 지났을 뿐인데 사고가 나서 안타까울 뿐"이라고 말했다.
본관 대강당과 바로 옆 부속 건물에는 사고 공무원의 가족을 위한 대기실과 휴게실, 숙소가 꾸려졌지만, 가족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휴게실과 대기실 마다 가족들을 위해 준비된 음료수와 생수 등은 개봉되지 않은 채 그대로였다. 사고 공무원의 가족들은 현장 확인을 위해 이날 아침 중국으로 비행기를 타고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각 지자체에서 현장 상황을 알아보기 위해 파견된 공무원들만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지난 1일 중국 지린성 지안에서 발생한 버스 추락사고의 사고대책수습본부가 꾸려진 전북 지방행정연수원의 모습. / 사진=이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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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수원의 여성리더교육과정을 받고 있는 전북도청의 한 공무원 이모씨(42)는 "사고를 당하신 분들을 직접적으로 알지는 못 하지만, 다들 많이 놀라고 당혹스러워 하는 분위기"라며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사고였다는 점에서 다들 얼이 빠진 듯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연수원 측은 연수원 내부에 사고를 당한 유족들을 위한 합동 분향소 설치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직원들도 비상 근무체제에 돌입한 상태다. 다른 연수원 관계자는 "상황이 완전히 정리될 때까지 비상 근무체제를 유지하기로 했다"며 "중상자들 중에서 더 이상의 피해가 일어나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