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위생용지 업체들은 잇따라 각각 5~10톤수준의 원단 생산설비 증설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생산량 확대에 나섰다.
이에 앞서 화장지를 전문적으로 생산·판매하는 쌍용C&B는 지난해 초 조치원 공장의 원단 설비 증설을 마무리 짓고 본격 가동에 돌입했으며 삼정펄프 역시 비슷한 기간 생산 설비증설을 완료했다.
문제는 이처럼 생산능력이 대거 늘어난 데 비해 수요는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제지연합회에 따르면 위생용지 내수량은 지난 2008년 41만5173톤에서 2009년 43만6738톤, 2010년 44만359톤, 2011년까지 46만3963톤으로 성장세를 유지하다가 그 이듬해인 2012년부터 다시 하락곡선을 그리기 시작해 지난해 43만6719톤까지 내려앉은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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엎친데 덮친격으로 가격경쟁력을 확보한 수입산 위생용지들의 국내 유입도 늘면서 공급과잉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지난 2010년 국내로 수입된 위생용지는 803만6795㎏이었으나 지난해는 3192만476㎏으로 4년새 297.2% 증가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수요는 정체돼있는데 공급만 늘고 있으니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며 "최근 화장지나 기저귀 등 위생용지는 '원 플러스 원'같은 행사를 하지 않으면 팔리지 않을 정도로 수요자 우위의 시장이 됐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넘치는 위생용지를 다른 용도로 활용하는 등 업체별 자구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화장지의 대체 시장으로 성인용 기저귀 시장을 전략적으로 육성한 일본은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꼽힌다.
현재 3겹으로 출시되는 두루마리 화장지를 4겹까지 늘려 위생용지 수요를 창출하는 방법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활성화하는 것이 궁극적으로는 업계 발전에 더욱 도움이 된다는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위생용지의 품질은 평준화돼있어 품질 개량을 통한 수요 창출은 거의 불가능할 것'이라며 "위생용지 원단의 활용처를 다양화해 규모의 경제를 만드는 것이 업체들에 현재 주어진 과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