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차의 기준을 바꿨다"…'만능경차'로 돌아온 스파크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2015.07.04 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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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6년만에 완전변경 쉐보레 신형스파크...세련된 디자인·주행성능도 진보

더 넥스트 스파크의 주행 모습/사진=한국GM더 넥스트 스파크의 주행 모습/사진=한국GM


"내년엔 '스파크'가 국내 경차시장 1위를 탈환할 것이다"(마크 코모 한국GM 부사장)

GM(제너럴모터스)의 쉐보레 '스파크'는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6만5000대가 팔렸다. 한국GM의 전체 내수 판매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9%에 달했으나 경차 세그먼트 1위는 기아자동차 '모닝'(9만6133대)의 몫이었다. 2009년 출시 이후 전 세계에서 100만 대 넘게 팔린 베스트셀링카지만 모델 노후화로 판세를 뒤엎기엔 역부족이었다.

이런 스파크가 6년 만에 완전변경(풀체인지)된 신차로 돌아왔다. 세르지오 호샤 한국GM 사장은 지난 1일 '더 넥스트 스파크' 신차발표회에서 "신형 스파크는 경차의 개념을 바꾸고 경차 사양을 재정의하는 차"라고 했다. 마크 코모 한국GM 부사장은 "내년이면 경차 시장 1위로 올라설 것"이라고 자신했다.



신형 스파크는 한국GM 최고경영진의 말마따나 경차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린 차라 할 만하다. 그간 경차의 경쟁력은 '경제성·실용성'이 갈랐다. 저렴한 가격에 높은 연료효율성이 경차를 고르는 가장 중요한 기준이었다.

신형 스파크는 여기에 더해 '주행성능'과 '디자인'까지 가미된 만능 경차다. 외관은 이전 모델보다 확실히 세련되고 스타일리시해졌다. 전고(1474mm)를 낮추고 유선형 디자인을 채택한 덕에 날렵하고 민첩해 보인다. "차가 이쁘다"는 느낌이 절로 든다.



1.0ℓ 엔진이라고는 믿기 힘들 정도로 달리는 능력도 진일보했다. 시승 코스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경기도 남양주시까지 55km 구간이었다. 신형 1.0리터 SGE 에코텍(Ecotec) 엔진에 차세대 C-TECH 무단변속기가 맞물린 모델을 시승했다.

출발 후 도심 주행에선 '시티 모드'가 한결 편안한 운전을 돕는다. 스티어링 휠 왼쪽에 달린 버튼을 누르면 핸들이 가벼워져 오밀조밀한 도심 주행을 즐길 수 있다. 시속 60km가 넘어가면 자동으로 '시티 모드'가 풀리면서 핸들이 묵직해 진다. 안정적으로 가속할 준비가 됐다는 신호다.

올림픽대로를 지나 춘천고속도로 구간에서 본격적인 고속 성능을 시험했다. 배기량을 고려하면 즉각적인 가속 반응성을 기대하는 건 솔직히 무리다. 브레이크의 응답속도도 다소 더디다. 하지만 인내심을 갖고 엑셀을 밟으면 시속 140km까진 어렵지 않게 가속이 가능하다. 힘에 부쳐 절절매던 경차는 온데간데없다.


호샤 사장이 '경차의 개념을 바꾸는 차'라고 공언한 이유는 따로 있다. 경차엔 찾아볼 수 없었던 각종 안전기능과 편의 사양이다. 차체의 71.7%에 고장력 및 초고장력 강판을 적용했다는 이유에서만은 아니다. 경차 최초로 적용된 전방충돌경고, 차선경고이탈, 사각지대경고시스템은 경차의 안전성에 의문을 품는 소비자의 마음을 붙들기에 충분하다. 스마트 시동 버튼, 열선 스티어링 휠, 크루즈 컨트롤 등 편의사양도 화려하다.

누가 뭐래도 경차의 최고 경쟁력은 가격이다. 한국GM은 진보한 신형 스파크에 구형 모델보다 싼 가격표를 붙이는 '승부수'를 띄웠다. 판매 비중의 절반인 LT와 LT+ 모델 가격을 23만원과 9만원(C-테크 적용 기준) 깎았다. 전체 모델 가격대는 1015만~1499만원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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