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 성공하려면 '이종교배'가 필요하다"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2015.07.01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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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핀테크연구원, 글로벌 핀테크 전략 심포지엄 개최..."금융사의 오픈 플랫폼 필요"

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핀테크 전문 연구기관인 글로벌핀테크연구원이 주최한 글로벌 핀테크 전략 심포지엄 중 '핀테크 생태계 조성과 글로벌 전략'에 대한 토론회가 진행되고 있다./사진=기성훈 기자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핀테크 전문 연구기관인 글로벌핀테크연구원이 주최한 글로벌 핀테크 전략 심포지엄 중 '핀테크 생태계 조성과 글로벌 전략'에 대한 토론회가 진행되고 있다./사진=기성훈 기자


"국내에서 핀테크(Fintech·금융+IT) 산업이 성공하려면 금융사와 핀테크 기업 간 이종교배(異種交配)가 이뤄져야 한다(정유신 핀테크지원센터장·서강대 교수)."

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핀테크 전문 연구기관인 글로벌핀테크연구원이 주최한 '글로벌 핀테크 전략 심포지엄'이 열렸다. 이 자리에서는 '한국형 핀테크의 바람직한 발전방향'이라는 주제발표와 '핀테크 생태계 조성과 글로벌 전략'에 대한 토론회가 진행됐다.



토론회 참석자들은 핀테크 생태계 조성을 위해 금융사와 핀테크 기업 간의 협력을 강조했다. 서로 어떤 것을 필요로 하는 지에 대해 금융사와 사업자가 소통과 협력을 통해 정보와 기술, 지향가치를 공유하는 생태계 조성이 필요하다는 것.

강태홍 코스콤 기술연구소장은 "많은 핀테크 업체들과 일을 하다보면 은행, 증권 등이 가지고 있는 데이터를 필요로 한다"면서 "'중이 제 머리를 못 깎는다'는 말이 있듯이 금융사와 핀테크 업체 간 협업만 할 수 있다면 거기서 나오는 이익은 투자자 뿐 아니라 전 금융사에도 큰 반향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전성호 신한금융지주 스마트금융부장도 "핀테크 기업을 이제는 동반자로 봐야한다"며 협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전 부장은 "금융사가 스스로 무언가를 만들어 판매하는 것은 어려운 시기가 됐다"면서 "핀테크 산업이 금융을 대체하기보다는 금융과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핀테크 사업자가 협력할 수 있는 모델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협업의 첫 단추로 참석자들은 금융권의 '오픈 플랫폼'을 제시했다. 각 금융사가 각종 데이터를 공개하면 이를 활용해 핀테크 사업자들이 다양한 새로운 비즈니스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이다.

김우섭 피노텍 대표는 "핀테크 스타트업 업체들은 아이디어를 내 플랫폼을 만들고 직접 팔기까지 해야 한다"면서 "핀테크 사업자들이 혁신적이 아이디어만 있으면 쉽게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공동 플랫폼 구축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군희 서강대 교수(글로벌핀테크연구원)도 "현재 금융기관별 인터페이스가 다르고 취급되는 데이터 양식이 다르고 개발도구가 다르기 때문에 금융기관에 적응하기가 매우 어려운 환경"이라면서 "모든 금융업을 아우르는 개방형 플랫폼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센터장 역시 "핀테크 업체들의 솔루션을 사업화할 수 있는 플랫폼이 구축되면 모든 금융기관과 기업 간 연관 사업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이날 심포지엄에 참석해 "핀테크 시대의 큰 흐름을 따라가야 우리 금융의 미래를 지킬 수 있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면서 "정부의 규제 패러다임을 바꿔 핀테크 산업을 육성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임 위원장은 "그림자 금융 등 규제의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도 금융업에서 파괴적 혁신이 일어날 수 있는 새로운 규제의 틀을 마련할 것"이라면서 "모방자의 입장을 벗어나 우리나라가 핀테크 산업을 선도하는 창조적인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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