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근육' 돼지 탄생… "유전자 변형 적어 식탁 오를 수도"

머니투데이 김민중 기자 2015.06.30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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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네이처(nature)/사진제공=네이처(nature)


보통 돼지보다 살이 찐 '슈퍼 근육(Super-muscly)' 돼지가 '유전자 교정(gene editing)' 기술에 의해 탄생했다. 유전자 변형 정도가 적어 식용으로 승인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세계적 과학 학술지 네이처(nature)는 김진수 서울대 화학과 교수가 이끄는 한국·중국 연합 연구팀이 유전자 교정 기술을 이용해 이중근육 돼지(double-muscled pigs)를 만들었다고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네이처에 따르면 김진수 교수 연구팀은 여러 개의 유전자를 이식하는 전통적 유전자 변형 기술을 사용하지 않고 단 하나의 유전자를 교정해 '슈퍼 근육' 돼지를 만들었다.

유전자 교정 기술의 핵심은 근육 세포의 성장을 억제하는 유전자 마이오스타틴(MSTN)에 돌연변이를 일으켜 기능을 못 하게 만드는 것이다. 이를 두고 김진수 교수는 "수십년에 걸쳐 이뤄질 자연적 품종개량을 가속화한 것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유전자 변형 정도가 적은 덕분에 '슈퍼 근육' 돼지들은 식용으로 보건당국의 승인을 받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슈퍼 근육' 돼지들의 고기는 기름기가 거의 없고 양이 많은 것으로 평가됐다.

다만 '슈퍼 근육' 돼지들은 '생존률이 낮다'는 단점을 갖고 있다. 살이 많이 쪄 난산(難産)으로 태어나기 때문이다. 기존에 생산된 '슈퍼 근육' 돼지 32마리 중 12마리만 8개월 동안 생존했다고 전해졌다. 현재 2마리가 남아 있다.

김진수 교수 연구팀의 연구결과는 아직 공식 발표되지는 않았다.


한편 현재 세계 각국의 보건당국은 자연환경과 사람의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까 우려해 유전자 변형 동물을 식용으로 승인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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