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 "합병비율 재산정 계획 없어"(상보)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박종진 기자 2015.06.30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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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설명회 "바이오에피스 나스닥 상장 검토 중"

제일모직 (151,100원 ▲1,000 +0.67%)삼성물산 (48,100원 ▲2,300 +5.0%)과의 합병에서 "합병 비율을 재산정할 계획이 없다"고 강조했다. 또 "합병이 무산되더라도 재합병을 추진하는 등의 플랜B를 검토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윤주화, 김봉영 제일모직 사장과 김신 삼성물산 사장 등은 30일 여의도에서 열린 제일모직 기업설명회(IR)에서 "충분하게 합리적으로 합병비율을 결정했다고 판단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봉영 제일모직 건설리조트부문 사장은 "성장성이 큰 바이오부문을 제일모직이 갖고 있고 삼성그룹 내 지배구조 특성상 시장에서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가치를 평가했다고 본다"며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판단해 합병 비율을 재산정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김신 삼성물산 상사부문 사장도 "제일모직이 상장할 당시 주가로 합병비율을 산정하면 1대 0.44주 정도로 나오는데 합병 결정 당시가 0.35주였다"며 "합병 시기를 늦출 경우 합병 비율이 더 낮아질 가능성도 있어서 합병 시기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중간배당 가능성도 일축하며 "중간 배당을 지금 결정하려면 합병 계약서 수정 등의 절차가 필요하다"며 "중간 배당을 결정하려면 미리 공고를 하는 등의 예측 가능한 의사결정을 해야 하는데 그런 과정이 없었기 때문에 법률적으로도 현실적으로도 불가하다고 판단한다"고 언급했다.

주주총회에서 합병이 무산될 경우 계획에 대해서는 "플랜B를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윤주화 사장은 "현재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이 최선의 선택이라고 판단하고 있다"며 "합병이 무산될 경우 재합병 추진 등 플랜B에 대한 계획을 세우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바이오에피스 상장 가능성에 대해서는 "현재 상장을 검토 중"이라며 "나스닥 시장에 대해 공부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양철보 바이오에피스 상무는 "현재 1,2 공장을 운영중이고 총 캐파(생산능력)는 18만ℓ 로 5개 이상 업체와 수주 협상을 하고 있어 2020년까지 15만ℓ 공장 등 1-2개 추가 증설을 계획하고 있다"며 "올해 6500억원의 자금 조달 이후 필요한 추가 자금은 바이오에피스 자체적으로 조달해야 해 상장 등의 자금조달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일모직은 이밖에 합병법인의 배당성향 상향 등 주주친화 정책 계획을 밝혔다.

제일모직은 합병법인의 배당성향을 30% 수준으로 제시했다. 이사회 독립성 강화를 위해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된 거버넌스 위원회(주주권익위원회)도 신설하고 외부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전담조직도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주주친화 정책으로 △배당 상향 △거버넌스 위원회 신설 △CSR 위원회 신설 방안 등을 밝혔다. 제일모직은 합병법인이 30% 수준의 배당성향을 지향하며 회사 성장을 위한 투자기회, 사업성과 등을 고려해 점진적으로 상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이사회 독립운영 강화를 위해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된 거버넌스 위원회를 신설할 계획이다. 거버넌스 위원회는 특수관계인 거래, 인수·합병 등 주주의 권익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사항을 심의한다. 위원 중 1인을 주주권익보호 담당위원으로 선임해 이사회와 주주 간 소통의 역할도 맡긴다.

아울러 외부 전문가와 사내 전문 인력으로 구성된 CSR 전담조직도 구성한다. 글로벌 기업의 주주·시장·사회에 기여한 사례를 연구해 회사 정책에 적극 반영하겠다는 취지다.

제일모직은 "글로벌 선진회사의 배당·자사주 정책 등 주주 환원정책 사례와 기업시민으로서 사회에 기여하는 방안을 연구해 회사에 도입할 예정"이라며 "소액주주를 포함한 이해관계자와의 소통강화 방안을 수립해 시장의 목소리를 적극 수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합병회사의 비전과 사업별 시너지 등에 대해서는 2020년 매출 60조원, 세전이익 4조원 달성 계획을 거듭 강조했다. 합병법인은 '글로벌 비즈니스 파트너&라이프스타일 이노베이터'라는 비전으로 건설, 상사 부문의 B2B(기업간거래) 사업 지속 성장과 패션, 식음·레저 부문의 글로벌 리더십 확보, 바이오 등 신 성장 동력 확보를 바탕으로 한다.

제일모직은 "특히 합병법인은 양사의 핵심경쟁력 결합과 시너지에 따른 성장 기대감은 물론, 그룹의 사실상 지주회사로서 기존에 보유 중인 글로벌 사업역량과 다각화된 사업 플랫폼을 기반으로 헬스케어, 에너지 등 미래 사업을 주도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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