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꽉 막혀 있다"…사퇴는 고려안해

머니투데이 김태은 서동욱 기자 2015.06.28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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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주말, 대구서 입장 정리…청와대와 접촉? "워낙 꽉 막혀 있어서···"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28일 오전 대구시 동구 용계동 자택에서 부친댁으로 향하고 있다. / 사진 = 뉴스1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28일 오전 대구시 동구 용계동 자택에서 부친댁으로 향하고 있다. / 사진 = 뉴스1


청와대와 친박계 의원들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대표직을 사퇴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대통령에게 공개적으로 '반성문'을 쓰고 90도로 허리를 굽혔지만 청와대의 냉랭한 반응과 격화되는 친박 의원들의 공세를 뒤로하고 주말을 맞아 자신의 지역구인 대구로 내려갔다.

유 원내대표는 일요일인 28일 머니투데이 더300과 통화에서 풀리지 않는 정국에 대해 답답한 심경을 털어놨다.
그는 친박 좌장인 서청원 최고위원 등 친박계 의원들의 움직임에 대해 "신경 쓰지 않는다"면서도 "나의 사퇴문제를 가지고 계속 얘기를 한다면 내가 필요한 최소한의 얘기는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사퇴 공세가 지속되더라도 이를 받아들이는 대신, 자신의 입장을 다시 한번 명확히 밝히는걸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유 원내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5일 국회법 개정안에 대한 거부권을 행사하고 자신에 대한 비토의사를 밝히자 '더 잘하라는 채찍으로 알고 당청관계를 개선하겠다'며 원내대표 사퇴 요구에는 선을 그은 바 있다.

친박계 의원들은 29일 오전 열리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의중대로 결론이 나지 않을 경우 의원총회를 열어 사퇴를 압박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원내대표는 "(친박계 의원들이)내 사퇴문제를 가지고, 자꾸 그것만 가지고 그러는데···"라며 거듭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청와대와의 막후 접촉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유원내대표는 청와대와 소통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나름 해봤는데 워낙 꽉 막혀 있어서···"라며 거부권 정국 이후 양측 인식차가 좁혀지고 있지 않음을 보여줬다.

한편 친박계로 분류되는 새누리당 김태흠 의원은 28일 오전 한 라디오 방송과 통화에서 "유 원내대표가) 스스로 사퇴하지 않으면 무책임한 것"이라며 "유 원내대표가 사퇴하지 않으면 지도부 사퇴까지 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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